몇 일전 자고 일어 났더니 Band에서 몇 개의 Notification Email이 왔다. New Login, Password Change, CellPhone Change, Email Change.
흠.. 이렇게 또 해킹이... 뭐 해킹이 워낙 흔한 시대에 살고 있으니 뭐 특별할 껀 없지만... 그래도 이상한 건, 새로 계정 만들기 싫어서 Band는 일부러 Facebook account 연동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왔고, Facebook은 특별한 로그인 알림도 없었는데 Password 변경이 어떻게 된건가 싶었다.
어쨋든.. 전화/이메일이 변경이 되었으니, 내가 접속할 방법은 없고, 또 나를 사칭해 이상한 글이 올라 올 듯 싶어
현석이와 성룡형에게 각 클럽에서 우선 탈퇴시켜 달라고 부탁한 후 Band Customer Service에 아예 계정을 삭제 해 달라고 했다.
한 때 붐이 일어서 나 한테 까지 가입하라고 왔었지만, 요즘은 좀 뜸해진 것 같은데 아침 일상으로 메일 체크하듯이 Band에 들어가서 체크하는게 Routine이 되어 있었다.
그게 그렇게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잠자리에 들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막히는 느낌이다. 아침에 한 번씩 밴드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보는 것이 내가 그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끈 같은 의미가 되었나보다.
어느 덧 미국으로 넘어온지도 14년이 되었는데, 나는 아직도 한국이라는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해 힘들어하는 구나 싶다.
가을이 시작될 즈음. 포코노의 단풍 피크 시기에 맞추어 캐빈을 찾아보다가 Tuscarora SP를 예약을 하였다. 다행이도 예측과 비슷하게 단풍 피크가 되어서 제대로 단풍을 즐 길 수 있었다.
저녁에 출발하는데, 가자마자 저녁 준비 하는게 쉽지 않을 듯 싶어 아씨에서 김밥, 초밥을 사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가까운 거리여서금요일 일정이 끝난 이후에 출발해도 너무 어둡지 않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시간이 마침 해가 지는 시점인데, 요즈음 핫한 8만년 후에나 다시 볼수 있다는 Tsuchinshan-ATLAScomet을 볼 수 있었다. 몇일 동안 해가 지고 나서 보려고 했는데, 막상 해질 즈음에 봐야 잘 보이는 아이러니가...
그렇게 Park에 도착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근처 Walmart에서 몇 가지 필요한 물건과 Fire wood를 사와 오랜만에 불멍을 했다. 작년에 Acadia National Park가 마지막 Camping이었으니 1년 만에 해 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2박 3일 머무는 건물(?)은 Yurts이다. 마치 몽골인들이 초원에 세워 놓은 천막같은 캠핑시설인데, 안에는 전기가 들어와서 냉장고, 레인지등이 있어 취사도구와 침낭 정도만 가져오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설이다. 집사람은 화장실도 Yurts안에 있는 걸로 기대 했었는데.. 적어도 PA State Park에 있는 Yurts에는 없다.
주중에 날씨가 춥다가 주말에 70도 넘게 온도가 올라가서 추위걱정을 안했는데, Yurts의 난방장치가 너무 약해서, 온 가족이 잠을 설치게 되었다.
그나마 집사람이 겨울용 파카도 가져오고, 핫팩을 가져와서 조금이라도 잘 수 있었다.
다음날 Park Office에 가서 Park 안내책자를 보다보니 Tuscarora 라는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었다.
Tuscarora 는 North Calorina 에서 살고 있던 원주민 부족인데, 유럽 이주민들이 오면서 불평등 거래, 아이 유괴등의 이유로 이주민과 원주민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전쟁에 패한 Tuscarora 부족들이 뉴욕주에 살고 있던 혈연 관계의 다른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뉴욕주로 이주하게 되었고, 그 중 일부가 Tuscarora SP가 있는 Locust Valley지역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근데 또 슬픈게 Locust Valley지역에서 석탄이 발견되면서 이 지역에 정착해 있던 Tuscarora 부족들도 또 소개됐다고. :-(
미국 원주민들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참 슬픈 이야기들이 참 많다. 또 아이러니 한 건 그렇게 원주민들을 괴롭현던 이주민들의 후예들이 지명 혹은 학교명에 원주민들의 이름을 많이 쓴다는 점이다.
다들 춥게 자서 힘들 듯 싶어 마트에서 Soup을 사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파크내의 호수를 산책했다. 호수에 비치도 있고 해서 인지 Trail은 너무 깨끗하게 잘 되어 있었다. 가을가을한 Trail을 걸으며, 낙엽밝는 소리를 즐기다 보니 정말 제대로된 가을 여해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을 풍경을 즐긴 후 늦은 점심으로 고기를 구워먹었다. 늘 캠핑을 하면 낮에 주위 관광하는 일정을 잡다보니 낮에 캠핑장에서 식사를 해보는 게 거의 처음 인 듯 싶다. 근데 집사람도, 율이도 화창한 날씨에 고기를 먹으니 너무 좋다고..
늘 여행은 뭔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은 그냥 자연을 즐기기 위한 캠핑도 좀 해야 겠다 싶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나니 소화도 시킬 겸 또 Trail을 걸어본다. 이번에는 아침에 걸었던 반대길로 걸었는데, 해가 좀 넘어가니 호수에 비치는 풍경이 또 다른 맛이 있다. 집사람은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 바쁘고.. 근데 트레일이 등산하는 느낌의 그런 길이라. 등산이 서툰 집사람은 좀 어려워 해서 적당히 가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늘 이렇게 아름다운 길만 있으면 어디든 다들 따라올 듯 싶다.
저녁을 먹고 다시 불멍..
어제는 몇집 밖에 안 했는데, 오늘은 대 부분의 집들이 불멍이다. 뭐.. 그래봐야 Yurts 4집, 케빈 6집의 작은 캠핑장이다 보니 다른 데 처럼 연기로 자욱한 그런 장면은 안 벌어진다.
그렇게 아마도 올해 우리의 마지막 캠핑의 밤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 아침 , 식사도 거르고 서둘러 물건을 정리하고 캠핑장을 체크아웃 했다.
캐빈 캠핑은 편하고 다 좋은데, 10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뭐 다음 체크인 사람이 오기전에 정리도 해야하니 이해는 하는데.. :-(
다행히도 다들 배고프지는 않아서 파크의 산책로를 다시 한 번 걷고 길을 나섰다.
근처 식당을 갈까 했는데, 그래도 조금 큰(?) 도시인 Jim Thorpe가 나름 멀지 않아 거기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근데... 그게 신의 한 수가 된게... Tuscarora SP 에서 Jim Thorpe 가는 길이 너무 멋있는 길이다.
거기에 단풍까지 피크이니 이보다 더 멋있을 수가 없다. 매번 가을에는 단풍보러 여기 저기 다니곤 하는데... 이렇게 멋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그렇게 가을가을 한 풍경을 보며 Jim Thorpe에 도착해 보니... 교통이 장난이 아니다. 마침 단풍 시즌에 늘 하는 축제 기간인데다.. 예전에 비해 관광객들이 더 많이 몰렸는지 차들이 꽉 막힌게 .. 다행히 우리가 검색해 놓은 식당은 일반 거주지역인 East 쪽이라 크게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생각했던 Jim Thorpe에서의 산책은 깨끗히 포기했다.
그렇게 해서 올해의 9번째 Trail을 걸은 올해의 처음 & 마지막 캠핑 여행을 마무리 했다.
집사람은 좀 시설이 낡아서 다음에 또 캠핑하러 오지는 않을 꺼라 하는데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의 Locust Valley 지역을 알게 되어 좋았고,
또 Jim Thorpe로 이어지는 멋진 풍경의 드라이브길도 알게 되어 아마도 언젠가 또 단풍을 즐기러 당일 치기로 이 길을 또 오지 않을 까 싶다.
가을 날씨는 종 잡을 수가 없다. 주중에는 춥더니 주말이 되선 또 따뜻한게 어딘가 가고 싶은 날씨다. 어제 뉴저지를 다녀왔는데도 .. 날씨가 좋아서 산책을 가자고 했더니 집사람이 예전에 코비드 기간에 자주 다녔던 곳을 가자고. 가만이 들어보니 Evansburg State Park이다. 생각해보니 코비드 기간에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꽤 오랜 기간 안 가본것 같다. 뭐 생각해 보면 Nockamixon 같은 곳들을 많이 알게 됐으니깐. 그래도 생각해 보면 Evansburg 같이 산에서 산책하는 느낌을 주는 곳은 주변에 또 많지 않은 것 같다.
늘 그렇듯 Friedt Visitor Center에 주차를 하고 Skippack Creek Trail Bridge를 왕복하는 Mill Race Trail을 다녀왔다. 예전에는 Friedt Visitor Center에 꽃도 많고 사람도 많았던 것 같은데... 가을 날씨 탓인지 꽃 도 없고 황량한게 낮선 느낌이다. Trail 입구도 좀 다른 느낌인데 . 그래도 걷다보니 눈에 익은 풍경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걷다보니.. 뉴스에서 가뭄 얘기하는 것 처럼 전체적으로 물이 좀 마른 느낌이다. 그렇게 Skippack Creek Trail Bridge 까지 도착하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아침에 자전거도 좀 타고. 점심도 좀 적게 먹어서인지 저 당뇨가 온듯.. 다행히 혹시나 챙겨간 과자와 물을 좀 먹고 났더니 괜찮아 진다. 그렇게 오랜만에 Evansburg도 가보고.. Doylestown에서 Lovebird에서 늦은 점심 ( 혹은 이른 저녁 ) + Wowcow에서 아이스크림 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곳을 찾는 것도 좋은 데 가끔은 예전에 자주 가던 곳에 가보는 것도 즐거운 듯 싶다.
어쩌다 보니 주말에 두 번의 Trail을 걷게 되어 올해의 8 번째 Trail을 찍게 되었다.
공항에 가면 제일 불편한 것 중 하나는 보안 검색대에서 신발 벋는 것과 가방에서 랩탑을 빼야 하는 거다. 뭐. 여행을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갈때마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몇 년간 만들었던 United 카드와 Capital One카드의 베네핏으로 집사람과 나의 Global Entry를 공짜로 신청하여 TSA pre로 보안 검색을 편하게 보내게 되었다. 율이는 12살 까지는 부모의 Global Entry를 통해서 TSA pre 베네핏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 제도가 바뀌면서 부모가 Global Entry를 가지고 있으면 자녀들도 18세 까지 공짜로 Global Entry를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TSA pre만으로도 좋은데 Global Entry로 입금심사 까지 편해진다면 안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Global Entry 인터뷰도 할 겸. 오랜만에 뉴저지 나들이를 나섰다. 내가 할때는 외국인이라 그런지 몇 가지 질문도 하곤 했는데, 율이는 간단히 지문 체취만 하고 끝이다. 당연히 승인은 났고... 이제는 입국 심사도 다같이 Global Entry로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 뭐 해외나갈 일이 있어야 편한건데.. :-( )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뉴저지를 가면 늘 그렇 듯 펠팍 메인 스트리트로 향했다. 뭘 먹어볼까 하다가 집사람이 "Old Shanghai Soup Dumplings"를 선택했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비교적 맛도 깔끔하고 Dumpling도 괜찮은 편이었다. 동네에 있으면 종종 먹을 것 같은데.. 괜찮은 한국 음식 먹으러 오는 뉴저지에서 한국 음식을 포기하면서 먹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싶다.
그리고 최근에 오픈했다는 "Artisan Boulanger"라는 박준서 제과명장이 만든 빵집을 들렀다. 자리도 꽤 많고, 빵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마침 중국음식을 막 먹어서 바로 먹지는 못하고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맛도 꽤 괜찮았다. 그동안 펠팍 가면 Davant Bakery에서 종종 빵을 사고온 했는데... 이제는 여기서 많이 먹을 듯 싶다.
그나저나 아씨에 오픈한다는 파리바게트는 언제쯤 오픈 할려는지..
어쨋든.. 그렇게 점식을 먹고 ... 집에 그냥 가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바로 저녁을 먹을 수도 없고 해서.. 근처의 "Palisades Interstate Park"를 가 보았다.
자주 가는 Closter의 하몽냉면을 가려면 꼭 타게 되는 Palisade Interstate Parkway 변에 위치한 공원인데 그 동안 한번도 가볼 생각을 못하다가 뉴저지의 단풍 명소를 찾아보다가 이번에 와 보았다.
Parkway 변에도 맨하튼 북쪽을 볼 수 있는 Lookout들이 있는데 여기서 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Palisade Interstate Parkway 2번 Exit에서 나오면 공원 Headquater가 있고 그 길을 쭉 따라 내려가는 Henry Hudson Dr를 들어서면 좁은 차길 사이로 나무가 우거진 꽤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이다. 뉴저지/뉴욕 주변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니.. 길 자체는 조지 워싱턴 브리지 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데.. 중간에 Huylers Beach쯤에서 차 통행을 막고 있다.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간단히 Trail을 걷는데 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는게 꽤 기분이 좋다.
반대편에 보이는 뉴욕 브롱스와 맨하탄 북쪽 지역 수변도 풍경이 나쁘지는 않다. 중간에 이렇게 차 진입이 금지 되어 있고 나무도 많다보니 자전거 타기에도 꽤 괜찮은 곳이다.
공원 맵을 보면 Parkway 3번 Exit쪽에도 공원이 꽤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집에 가는 시간도 있고 해서...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펠팍으로 돌아와 늘 그렇듯 저녁에 먹을 회를 사서 뉴저지 나들이를 마무리 했다.
뉴저지에 오면 늘 갔던 곳들을 많이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새로운 곳들을 많이 시도해 보았고, 또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생각지도 않게 짧게 나마 올해의 7번째 Trail도 걷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다 NJ에 괜찮아 보이는 Seafood Buffet가 보여 검색을 해 보았는데, 이 가게가 Franchise이고 마침 Phily에 10/1 날 오픈 한다고 하기에 온 가족이 일요일 점/저 ( 흠... 이건 Linner인가? ) 로 Umi Seafood Buffet를 찾았다. 인당 $35 정도의 가격으로 다른 중국 부페집에 비해선 가격이 좀 비싼 편 이지만, ( 점심 부페로 가면 $25로 그래도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다.) 가게 전체가 깨끗하고 스시 및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꽤 만족스러웠다.
생각해보면 Hot Pot, 음료수, 라면 등도 포함된 가격이니 가격도 아주 비싼 편이라고 하기도 좀 어렵다. 코비드 전까지 종종 가던 Minado가 문을 닫고 난 후로는 마땅한 시푸드 부페집이 없어 아쉬웠는데, 그래도 갈만한 집이 한 곳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부페집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도 시킬 겸 근처의 Lorimer Park에서 산책을 즐겼다. 집 사고 알게 된 케런씨 식구, 케런씨 지인인 애리조나에서 온 케서린 식구, 그리고 우리 식구가 2년 가까이 주말에 만나던 곳인데, 생각해 보니 근 4~5년 만에 다시 오는 것 같다. 율이, 케런씨 아이들 ( 세라, 데비, 메뜌 ) 그리고 케서린 이렇게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엄마들 끼리 얘기하고 놀던 곳인데... 케서린 가족이 애리조나로 돌아간 이후로는 한 번도 안 와봤던 것 같다.
율이가 인제 막 Pre-K 다니기 시작해서 아직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좀 어색하고 그럴 떄 였는데 그래도 막내라고 다들 잘 챙겨줘서 사회생활(?) 도 좀 하게 되고 그런 곳이었는데... 율이도 그 때 기억이 즐거웠는지 소소하게 이곳 저곳 둘러보곤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주로 레크레이션 에리어에 주로 있다 보니 공원이 얼마나 큰 줄 몰랐는데, 주차장에서 조금 내려가보니 레크레이션 반대 편으로 꽤 큰 숲이 있고, 그 숲을 도는 꽤 좋은 트레일이 있다. 2년 가까이를 매주 왔으면서 한 번도 트레일을 걸어 볼 생각을 못했던 건지..
트레일을 걷고 있다보니 어디서인가 사슴이 나타난다.
사슴은 어디서나 종종 보는데 이렇게 뿔 달린 Buck은 오랜만에 보게 되는 것 같다.
Trail이 Loop로 되어 있다보니 다시 돌아가는 길에 아까 보았던 Buck을 다시 보게 된다. 흠.. 늠름하게 생겼네..
이렇게 Trail을 돌다보니 소화도 되고.. 옛 생각도 나고..
그렇게 올해의 6번째 Trail을 돌게 되었다. 아마도 올해 목표했던 26개의 Trail은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10개 정도는 돌 수 있지 않을까?
어렸을 때 내 용돈은 하루에 100원 이었다. 그 돈 가지고 어떤날은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어떤날은 문방구에서 조립식 장난감을 사곤 했다. 뭐.. 몇 일 모으면 더 좋은 것도 살 수 있었는데...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율이는... 근데.. 한 번도 용돈이라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 서버번에서 사는 관계로 어디를 나가든 우리와 함께 다녀야 했기에 율이에겐 늘 뭐 사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지난 주말에 율이랑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반즈앤노블스를 갔는데, 일기장을 사 달라 하여 사주었다. 그러면서, 율이가 돈에 대한 가치나 경험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율이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주고, 율이가 학용품이외에 필요한 것들은 그걸고 사게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과 상의를 했더니 집사람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의견에 동의를 해 주었다.
그래서 율이에게 한달에 두 번씩 $20 를 용돈으로 주기로 하고... 그 돈은 율이가 쓰고 싶은 데 쓰거나.. 모아서 나중에 큰 거를 사도 된다고 얘기 해줬다.
역시나 문제는 율이가 사고 싶은게 있어도 본인이 혼자 다닐 수 없다는 거고..
우리가 같이 가 주게 되면 결국 우리가 신용카드로 쓰게 되서 의미가 없을 꺼라는 걱정이었는데..
집사람이... 율이에게 Debit 카드를 만들어 줘서 그걸 쓰게 하는 걸로 하자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Ally에서 어린이용 계좌를 만들면 Debit Card도 발급할 수 있게 되어 율이와 함께 Saving과 Checking 계좌 그리고 Checking 계좌와 연동되는 Debit Card 도 만들어 주었다.
뭐.. 아직 미성년이라 단독으로 만들지 못해 내 계정에 율이 이름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율이에게는 처음 카드 인 것이다.
근데..율이랑 얘기를 해 보니.. 율이는 이자가 뭔지, Credit , Debit 카드가 뭔지를 전혀 모른다. 우리는 학교에서 적금 통장을 만들게 해서 어렸을 때 부터 은행이 익숙했지만, 율이에게는 은행을 직접 접할일이 없었으니 어떤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 은행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서 이자를 주는 지를 설명해주었는데.. 이자 생기는 것에 대해서 좋아하는 율이에게 인플레이션 까지 얘기 할 까 하다가 그건 포기했다. :-(
서버번에서 항상 부모님과 다니는 생활을 하다 보니, 안전한 생활을 해 나가기는 하는데.. 그 만큼 세상을 늦게 접하게 되는 거 같다는 걱정도 들게 된다.
어떻게 율이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하는지.. 부모로서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또 하나 알게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