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준비했던 Bora Bora 여행에
갑자기 길어진 Spring Break에 계획에 없던 Las Vegas 여행까지 하게 된 올해
덕분에 매년 어디든 한곳은 갔었던 여름 여행은 올해 가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율이의 Summer Camp 이외에는 별도의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2주가 남은 여름 방학을 그냥 집에서 보내게 하기는 그래서 ,
Labor Day Weekend 이틀 전에 휴가를 내서 Water Park 포함 2박 3일 여행을 가지로 했다.
뭐 생각해 보면 Bora Bora 여행이 미국의 비공식 여름시즌의 시작인 Memorial Day에 다녀왔으니
여름 여행은 다녀온 셈이었다.
나는 그냥 Water Park 놀러가는 거 정도로 생각했는데,
율이는 여행 잡아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렇게 고마워 하는 율이가 나는 더 고마운데..
Water Park는 아직 가보지 못했던 Great Wolf를 가보기로 했다.
포코노의 세 개 Waterpark중 Kalahari, CamelBack은 몇 번씩 가봤는데, Great Wolf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포코노에 있는 Great Wolf는 좀 오래되고 해서, 작년에 연 Maryland에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Water Park를 나온 후 , Maryland의 주도이자 해군 사관 학교가 있는 Annapolis를 가보기로 했다.
Great Wolf는 일단 새 시설 이라 많이 깨끗하고, 직원들도 많이 친절했다.
그리고 다른 두 곳에 비해 다양한 activity들을 진행해서 아이들이 심심할 틈이 없어 보인다.
근데 타켓층이 율이보다 어린 친구들인지, Slide가 생각보다 많진 않았고, 파도풀도 뭔가 좀 아쉬웠다.
근데, Extreme 한 거를 싫어하는 집사람은 꽤 만족해 했다.
다만 연령층이 어려서인지 저녁에 객실에서 아이들 우는 소리가 조금 많이 거슬렸다.
결국 Water Park 중에 제일 재밌는건 Kalahari, 가족의 완소는 CamelBack이 될 것 같다.
재미가 없어도 Water Park에 들어가면 쉽게 떠날 수 없다.
그래서 둘째날 거의 저녁 식사 시간 쯤에 파크를 떠나 Annapolis로 출발했다.
숙소는 Hyatt Place Kent Narrows & Marina.
Chesapeake Bay 중간에 있는 Kent Island 입구쯤에 있는데, 호텔 앞에 Marina가 있어 바다 바람도 쐬고 경치도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은 호텔이다.
조식을 먹으며 주변 풍경도 즐기고 하다 보니
조금 일찍 도착했으면 좀더 풍경도 즐기고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다를 건너 Annapolis로 향했다.
Annapolis는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Maryland의 주도이고, 독립 전쟁시에는 임시 수도 역활을 했던 유서깊은(?) 도시이다.
Annapolis에서 제일 먼저 할일은 해군 사관학교 방문이다.
마침 이날이 해군 사관학교가 다른 학교와 NCAA 풋볼 경기를 하는 날이라, 주차 걱정을 했는데
( 호텔에서 조식을 하다가 다른 투숙객이 버켓 리스트 중 하나가 해사 풋볼 경기를 보는 건데 그것떄문에 여기 왔다는 얘기를 듣고 알게 됐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블랙 프라이데이의 시작은 필라델피아에서 육사 vs 해사의 풋볼경기를 하는 거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도 있다.),
다행히도 풋볼 경기장은 Annapolis 외곽에 따로 경기장이 있어,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 다만 경기 끝난 시간 이후에 해사 풋볼 저지를 입은 많은 인파들을 경험했다. :-( )
해군 사관학교는 미국의 사관학교 중에 제일 순위가 높은 학교이고,
학사위주로 운영되는 Liberal Art School중에서도 순위가 꽤 높은 학교이다.
남북 전쟁 중에는 Conneticut으로 임시로 옮겼다가 전쟁 이후에 다시 이곳에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해군 사관학교 주요 졸업생으로는 지미카터 전 대통령, 농구선수 데이빗 로빈슨, 존 메케인 전 상원 의원등이 있다.
여행 준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사관학교라고 생각하면 그냥 군사관련 전공만 있을 줄 알았는데, 외국어 , STEM 등 다양한 전공이 있었다.
살짝 율이가 여기를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해사 소개 동영상에 나오는 군대식(?) 생활을 보고 그냥 조용히 기대를 접었다.
( 나야 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율이에게는 너무도 이상한 문화 일 것이다.)
해사 건물은 Chapel , 기숙사인 Bancroft Hall dorm 의 Memorial Hall등을 돌아 볼 수 있는데,
건물도 멋있지만, 규모도 정말 대단하다. Bancroft Hall Dorm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숙사 건물이라고,
더 인상깊은 건 Chapel 건물 지하층(?) 에 있는 John Paul Jones 의 무덤(?) 이었다.
마치 Grant 대통령/장군 의 묘지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John Paul Jones는 독립전쟁 당시 해상에서 전쟁을 이끈 영웅인데, 프랑스 파리에 안장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근데 프랑스 혁명등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John Paul Jones이 있는 묘지부지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당시 묘지지역을 발굴해서 John Paul Jones의 유해를 가져와서 지금의 자리에 안장했다고..
자신들의 영웅들을 위해 유해라도 끝까지 찾아와서 경건하게 보존하는 모습이 지금의 미국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사관학교를 나와서 , Annapolis에서 Crabcake으로 유명한 Chick & Rhth's Delly를 향했다.
벽에 걸려있는 많은 유명인들의 사진들이 오래된 맛집의 향기를 풍기는데...
문제는 우리집 공주님들은 오래된 깨끗한 맛집을 좋아 하신 다는 거.. :-(
Crab Cake은 괜찮은데, 손님들도 많고 하니 조용히 음식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한테는 조금 안 맞는 듯 싶다.
그렇게 Crab Cake을 먹고 나왔더니 거리에 제복을 입은 사관생들이 쏟아져 나와있다.
아마도 풋볼 경기가 끝나고 가족/ 친구들과 주말을 즐기는 듯..
한국에선 사관생도들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군대 / 기수 문화로 경직된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
여기는 크게 흐트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행혹은 같은 생도들과 자유롭게 다니는 느낌이다.
뭐.. 실제 들여다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아이스크림도 먹고... 마침 공사중인 Maryland State House, Harbor 도 걸어다니며 Annapolis를 즐겼다.
나름 바다도 구경하고 DMV 지역에선 당일 여행 코스로 꽤 각광 받는 곳인데
우리가 하필 풋볼 경기로 북적이는 날을 잡아서인지, 너무 많은 인파가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다.
자주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은 와 볼 만한 그런 곳이지 싶었다.
그렇게 Annapolis를 떠나서 다시 Kent Island 지역으로 돌아와 유명한 "Harris Crab House"에서 Blue Crap(?)을 즐겼다.
12 마리의 게를 크기에 따라 파는 건데... 나는 옆 테이블에서 세마리 게를 보는 걸 보고 같은 사이즈로 준비해 달라 했는데,
12마리가 나와서 당황했다. 종업원한테 양이 너무 많다고 반만 먹겠다고 하고 먹었는데..
시즈닝이 너무 많이 뿌려 있고, 살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냥 NJ에서 직접 잡아서 먹거나 Wegman에서 Steam Crap을 팔때 즐기는 게 더 낳지 않나 싶다.
Annapolis를 계획하면서 집 사람에게 리처드 기어가 나왔던 "사관과 생도" 영화의 그곳을 간다고 했었다.
근데.. 그 영화에 나오는 사관학교는 해사가 아닌
Officer Candidate School이라는 플로리다, 펜사콜라에 있는 단기 사관 양성소라고 한다.
12주 짜리 교육 이후 장교로 임관하는 학교인데, 실제로는 "사관과 생도" 촬영시 해군에서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해
워싱턴 주 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뭐.. 우리 나라에 비슷한 학교가 없다보니 해군 사관학교로 번역이 되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Annapolis를 가보면 동네 분위기가 절대 그 영화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펜사콜라를 다녀온적이 있으니 어쨋든 영화 배경지(?)를 다녀온 건 사실 이다. :-)
그렇게 우리 가족의 2024년 여름은 마무리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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