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끝나고 나서 처음 가는 Spring Break. 
원래 계획은 Chicago 를 가는 거였는데, 집사람 무릎도 안 좋은데 오래 걷는 도시 여행은 안 좋을 것 같아 날씨 좋은 캐리비언으로 정했다.
Puerto Rico, Dominican 그리고 Cancun정도로 정하고 꽤 오랫동안 포인트로 숙박 가능한 곳을 찾았고,
때 마침 Hyatt Ziva Cancun이 포인트 가능한 방이 나와서 여기를 예약 하게 되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취소 한 분 감사. ㅋㅋㅋ )

 

방을 잡고 나니 그 다음은 비행기표 검색...역시나 Spring Break 기간이라 비행기표가 사악하다.
뉴욕에서 출발, 하루 Over Night 하고 들어가는 거 등등 많은 걸 찾아 보았는데..
결국은 출발 도착시간이 좋은 PHL에서 출발하는 저가항공사 Spirit으로 예약했다.
미국 밖 국외 여행도 처음, 저가 항공사도 처음, Cancun도 처음, All Inclusive도 처음 .. 모든게 처음인 그런 여행이 되었다. :-) 

 

칸쿤 호텔들은 호텔 Shuttle을 운행하지 않는 관계로 인터넷 +지인 추천, 칸쿤알렉스 라는 분을 통해서 Shuttle서비스를 미리 예약했는데,
칸쿤 입국장 나서는 순간 부터 정말 많은 택시 기사들의 호객행위로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다.
여기저기 말 거는 사람들 다 무시하고 무사히 약속장소에서 arrange된 택시 기사 만나서 호텔에 무사히 도착.

 

마침 출발전에 호텔 돌아다니며 찍은 Youtube동영상을 보고 온 관계로 어렵지 않게 전체 구조가 파악이 되었다.
숙소는 돌고래 Pool을 바라 보는 방향으로 2층에 배정받았다. 돌고래 Pool 정면은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우리 방 앞 작은 Pool에 넘어 와 있곤 해서 종종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오후 늦게 도착한 관계로 일단 짐을 풀고 바로 레스토랑으로 고고..
첫번째 식사는 그래도 호텔 내에서 제일 괜찮다고 하는 이탈리안 음식점..

일단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하면서 All Inclusive 의 호사를 누려보마 했는데..

다음날 간 식당에서 와인이 별도로 Charge하는 걸 보고 아 사고(?) 쳤구나 했다...근데... 다행이도 와인은 Charge되지 않았다는..
음식은 3가지 정도 시켰고.. 서비스라며 Sea Bass 구이까지 나왔는데...
스파게티 면은 덜 익혔는지 붙어서 나오고.. Bass도 덜 구워져서 나오고. :-( 
하.... 인터넷에서 그래도 제일 괜찮은 식당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호텔에 있는 내내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8시부터 호텔 입구에서 공연이 벌어 진다. 알고보니 매일 저녁마다 다른 주제로 하는 공연...
첫날은 멕시코 전통 공연으로 나름 재밌었는데... 율이가 피곤하다고 방에 가자고 보챈다.

이런거 별로 안 좋아 해서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비행기 피로에 이미 동부시간으로는 잘 시간이 지났다는.. :-) 
그렇게 첫날은 호텔 분위기 파악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인터넷에 누군가 All Inclusive를 잘 즐길려면 부지런한 가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All Inclusive이면 투숙객 대부분이 호텔에서 즐기게 되니 Pool 벤치 자리 잡는 게 경쟁이 치열해서 란다.
우리가족의 그 부지런한 사람은 내가 되었다.
아침에 동네 산책하느라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고 또 여행가면 율이랑 같이 일찍 잠들게 되니 그렇게 된다.

자리는 일단 Main Pool에 Private Beach 입구와 가까운 곳을 잡았더니 양쪽을 같이 즐길 수 있었다.
그래도 우리 식구들은 깨끗한 호텔 Pool을 더 좋아 했다.

다른 호텔도 조금씩의 이벤트 들이 있긴 한데.. 여기는 거의 시간 마다 각종 이벤트 들로 가득했다.

생각해 보면 All Inclusive 인 경우 대 부분이 호텔에서 지내는데.. 재미가 없으면 더 오지도 않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이벤트를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는데..
그때는 또 Pool옆에서 각종 음식들을 만들어서 굳이 Restaurant를 가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집사람은 Grilling이 별로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꽤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좀 나른 해지는데...율이는 또 호텔에 있는 자판대 중에 도자기에 색칠하는 거에 꽃혀버렸다.
뭐.. 물 놀이만 하면 지겹기도 할꺼고.. 율이가 또 집사람 성향인지.. 그림 그리는 걸 좋아라 한다.
어떤걸 고를까 했더니 거북이를 골라서 색칠한다...
한시간 정도 색칠했나... 다음날 유황 발라서 가져올테니 그때 찾아 가라고...

근데.. 다음날 정말 멋진 거북이가 되어 돌아왔고.. 우리집에는 또 다른 거북이 한 마리(?) 가 살게 되었다.

너무 물에만 있기도 지겨워서 호텔을 조용히 걷고 있는데. 뭔가 낮익은 동물이 보인다.

여기도 어김없이 이구아나가 있다. 꽤 있는지... 이구아나한테 먹이 주지 말라는 안내 표시판이 그때서야 보인다.
예전에 태국 처음 갔을 때 도마뱀 보고 무척 놀랐었는데.. 이제는 이런 동물들 보는 건 당연한다 싶다. :-) 

 

산책을 하다가 호텔 뒷 편의 Pool을 왔더니.. 메인 풀이랑 다르게 여기는 조용하고 좋다.
마침 좀 시끄럽다 싶었는데.. 오후 시간 대는 뒤쪽 Pool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저녁으로는 스테이크 집으로 향했다. 우리 담당 서버는 내 이름을 보더니 단 번에 한국 사람인 걸 알아 챈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부르더니 집 사람 몰래 와인 한 병 마시라고 설득.. 근데 문제는 우리 부부는 와인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는..
그냥 스테이크만 시켰는데... 뭐.. 그냥 무난 하다. 인터넷으로는 굽는 세기 잘 못 맞춘다는 평이 좀 있었는데 늘 그렇지는 않은듯..

늘 식사후에 들리는 Desert Shop에 들려 호텔의 멋진 야경을 보다 보니 어느 덧 저녁 쇼 시간이 되었다.


금요일은.. Disney Character Show.. 다양한 Disney Character 들이 나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공연이었다.
좀 어린 친구들 타겟이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율이 취향 저격이 됐나 보다...
끝 까지 공연을 보고 심지어 공연이 끝나고 나선 무대로 내려가 모두와 함께 춤도 춘다.

어디서 저런 흥이 있을 까 싶은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놀라고 왔는데... 그냥 샌님처럼 있는 것도 보기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알찬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날은 오후에는 Jungle Tour가 예약 되어 있다.
집 사람은 어제 하루 종일 놀아서 피곤한지 방에서 좀 쉬겠다고..
율이와 나는 어제는 주로 Pool에서 놀았으니 오늘은 Private Beach에서 좀더 놀기로 했다.

바닷물이 얕고 물도 좀 깨끗하다... 바다속에 해초들이 있기는 한데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 놀기에는 딱 좋은 느낌이다.
그래선지.. 로컬 사람들도 Private Beach 경계쯤의 숲쪽에 자리를 펴고 들어와서 즐기는 게 보인다.

그리고  Private Beach끝에는 Taco Restraurant와 함께 캌테일 바가 있다.
비치 앞이라 그런지.. 바에는 Stool이 아니라 Swing이 있는게 더 운치가 있다.
율이는 피냐콜라다 나는 모히또 한잔을 마시며 비치를 구경하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집사람도 여기 오더니 분위기도 좋고... 캌테일도 호텔에서 제일 잘 만드는 것 같다고..
그렇게 아침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은 후 Jungle Tour 를 하러 호텔 밖을 나갔다.

Jungle Tour는 이름과 달리 해변 반대쪽 Lagoon 에서 보트를 직접운전해서 바다쪽으로 나가 스노쿨링을 하는 그런 상품이다.
아마도 Lagoon에서 바다로 나갈때 살짝 정글 사이의 수로를 지나서 그런 이름을 붙였나보다.

인터넷으로 어렵지는 않다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예약을 도와준 가이드(캔쿤알렉스)가 직접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어떻걸 조심해야 하는 지를 자세히 설명해 줘서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도 평들이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트를 운전하는 기분이 너무 좋다.

스노쿨링 포인트 까지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운전해 봤는데...
초반엔 좀 조심스러운데 한 20~30분을 지나고 나니 감도 잡히고 꽤 재밌다.
아마도 이런 재미로 다들 개인 보트를 가지나 보다 싶다. 

실제로 FB에는 중고로 나오는 개인 보트들이 꽤 있는데... 한 번 타고 나니 갑자기 급 괌심이 생긴다. :-) 

스노쿨링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집사람이 무릎이 안 좋아 서인지 스노쿨링을 힘들어 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그걸 또 돕다보니 다른 일행들을 놓쳐서.. 율이와 나는 그냥 정박된 보트 주변의 바다만 봤다.. 그래도 꽤 많은 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즐겁게 Jungle Tour를 다녀오고. Cancun 시내버스(?) 를 내려서 걸어가는데..
마침 버스 정류장 주위에.. 첫날 우리를 호텔에 대려다준 Driver가 추천해준 타코 집이 보여 

여행 중 처음 ( & 마지막 ) 으로 호텔 밖 음식을 먹었다.

음식점은.. 그냥 길거리 음식점이었는데.. 타코는 정말 맛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뉴욕에서 No.1 타코집을 가보지 않았다면 여기가 제일 맛있다고 쉽게 얘기 할 만한 그런 맛이었다.

어쨋든.. 저녁도 먹고 들어왔는데.. 그래도 좀 부족한 듯 싶어서 스포츠 바에서 맥주도 한잔 하면서 핑거 푸드를 좀 먹을 까 했는데...
율이는 스노쿨링이 많이 힘들었는지 그냥 방에서 자고 싶다고 한다. 

전에는 상상 하기 어려웠을 텐데 율이도 이젠 커서인지 종종 혼자 있는 것도 무서워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혹시 몰라 내 핸드폰을 맏기고, 혹시 필요하면 전화하라 하고 오랜만에 집사람과 스포츠 바에서 단 둘의 시간을 즐겼다.
생각해 보니 율이 태어나고 둘이서 이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이제는 제법 커준 율이가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어쨋든 스포츠 바는 mini brewery이기도 해서 IPA, Pale Ale, 라거를 만든다고 해서 세 가지를 각각 시켜 봤는데
우리 부부는 역시 IPA를 제일 좋아 했다.

다음날은 아침에는 자리 잡으러 다닐 필요가 없다.도착 한 날 예약했던 카바나에서 하루 종일 지내기 때문이다.

첫째날에도 카바나를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날만 예약 했다.
그나마도 Main Pool과 Private Beach의 카바나는 Fully Book되어서 조용한 호텔 뒤편 Pool의 카바나를 했는데... 

온 식구들. 특히 집사람이 대 만족이다.

햇빛 피해 쉬기도 좋고.. 간단한 마사지.. 음식 서비스 .. 무료 코코넛 까지 주니 너무 좋아 한다.
하루 $130 정도 되는데.. Additional Service를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덕분에.. 우리 식구들은 앞으로 여행을 가면 카바나를 꼭 사용 할 듯 하다.

 

호텔 뒤쪽 Pool은 Public Beach와 연결 되어 있는 곳이다.
Ziva 호텔이 칸쿤섬(?) 북쪽에 반도처럼 튀어나온 곳인데... 호텔 뒤쪽의 Public Beach는 호텔존의 해변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래서 인지 다른 곳 보다 파도가 조금 쎄 보이는데.. 다행히도 방파제로 막아서 그나마 잔잔하니 놀을 정도가 된다.

Public Beach는 모래사장을 많이 걸어가야 하는데...에메럴드 빛깔의 예쁜 바다의 모습이 바로 이쪽 바다이다.

다행히 해초들도 별로 없고... 이쪽 바다에 있다 보면 왜 칸쿤이 유명해 졌는지를 알게 될 것 같다.

듣기로는 호텔 존 중간의 High Point 가 해변이 제일 좋다는 데... 뭐.. 거기는 다음에 기회되면 한 번 시도해 보기로...

Check out하는 날... 아침을 먹고 우리 식구들은 호텔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식구들이 제일 좋아 하는 Private Beach 에 있는 Bar에서 칵테일을 하며 호텔에 작별 인사를 했다.

마침 바텐더들은 칵테일에 사용하는 갤런 병 과일 주스를 정리하고 있길래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냐고 했더니 하루에 갤런병 세개 정도는 쓴다며..
날씨도 덥다보니 사람들이 칵테일을 많이 찾는다고.
그러면서 칸쿤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여행객이 많이 오는 곳이고.. 
제일 많이 가는 곳이.. 보라보라라고 한다.

안 그래도 보라보라 노래를 부르는 율이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펴주신다. :-( 


좀 급하게 준비하면서... 다녀온 칸쿤이었는데..
기간이 좀 짧아서 아쉬웠던 ( 왜 율이네 학군은 Spring Break를 Full week로 안 하는지 :-( ) 
그 만큼 모두가 즐거웠던 그런 여행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칸쿤은 늘 한 번은 가야 하는 숙제 같은 그런 느낌의 장소였는데 ..
이렇게 갔다 오고 남겨두었던 숙제를 끝낸 그런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이제는 또 내년 봄 방학은 어디로 가야 하나 슬슬 고민해야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칸쿤에서의 사진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추억하는 그런 즐거움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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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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