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 지난 이틀이 정말 꿈인 것만 같다.
내가 무언가를 해낸건가?
그런 생각을 하다 가도 .... 뭐.. 대단한 일을 했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내 심정을 모르겠다.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거지만...
내 피를 받으신 분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쨋든 나는 귀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그런 일을 했으니깐.
가만 생각해 보면
나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빚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는것 같다.
어렸을 때 교회에서 장학금 받고 다녔던 기억,
큰 고모한테 언제나 김치 얻어 먹고 다녔던 기억,
내가 정말 힘들 때 나에게 큰 힘이 되었던 영미 누나의 100만원,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힘을 주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겠지..
이제는 촉진제 주사로 인한 몸살도 사라 지고
원래의 내 상태로 돌아왔지만,
솔직하게 머리속으로는 아직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멍한 기분만 든다.
어쩃든 지금의 나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너는 정말 훌륭한 일을 한거다.
네가 받은 만큼의 사랑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 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한분에게는 네가 받은 사랑을 똑같이 나눠 졌으니깐.
그 분이 네가 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 준다면...
세상이 그래도 조금은 밝아 지지 않을까"
2박 3일간 내 옆에서 ( 물론 그 전에도 계속 관리를 해 주셨지만 )
지켜봐주고 도와주셨던 박목영 간호사님( 정지영도 좀 닮고, 차예련도 닮은 정말 미인이다.^^ )에게 감사드리고,
또 혈액 체취랑 촉진제 주사를 일욜날 집이 근처라는 이유로 흔괘히 해 주신
전민정 주임님에게도 감사드리고,
혹시 몰라서 갈아입을 옷이랑 가져 왔던 원경이에게 고맙고,
박목영간호사에게 내가 반했다고 심통부리면서도 끝까지 나를 간호해 주었던
재현이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모든 기회를 주신 "한국 조혈모 세포 은행 협회"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세포 기증 중 잠이 들어 버렸다.
( 침대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잠을 설쳤더니 -.- )
잠깐 깨서 MP3를 끼웠는데도 또 잠들어 버렸다.지금 다시 봐도 내가 정말 피곤했나보다.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주신 감사패이다.
한번도 이런 패를 받아 본적이 없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이런 기회를 주셨던 협회에 대해 나도 너무 고마웠는데
박목영간호사가 잘 보관하셔서 나중에 애기들에게 자랑하시라고 한다.
어쩃든 이건 우리집 가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