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왔다.

한국에는 입춘과 경칩이 봄이 오고/왔음을 알리는데,

미국은 Groundhog day 와 Spring Equinox가 그 역활을 한다.

 

Groundhog 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Spring Equinox는 나에게도 좀 생소한 이름이었다.

물론 사람들이 봄의 첫날이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집사람이 산 Calendar에 써 있는 걸 보고 나서야 정확한 명칭을 알게 되었다.

 

율이가 마침 Spring Equinox가 뭔지를 물어봐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지는 봄날을 Spring Equinox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천문한자들은 Spring Equinox를 봄의 시작으로 얘기 하는데, 

기상학자들은 편리하게 그냥 3개월을 끝어서 계절을 나눈다고 한다.

 

Spring Equinox도 지나고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던 어느날,

일정 확인하려고 Google Calendar를 보니 5월달에 Orthodox Easter가 있다. 

홀해는 4월 4일이 Easter인데... 정교회는 Easter를 따로 챙기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Easter가 어떻게 계산이 되고 정교회는 왜 다른 날을 Easter로 챙기나 알아 보니 

Easter는 Spring Equinox가 지난 첫 번째 Full Moon 이 후의 첫 번째 일요일이라고 한다.

정말 생각도 못했던 날짜 계산인데.. 그래서 Easter가 매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왜 정교회는 다른 날을 Easter로 삼는지를 보니, 

정교회측은 아직 Julius Calendar를 사용하기 때문에 Gregorian Calendar를 사용하는 일반 기독교와는 1달 정도의 차이가 생긴다고 한다.

기억으로는 Julius Calendar가 지금과 유사한 방식의 Calendar이지만,

일부 윤년 계산의 오류를 수정해서 만든게 당시 교황의 이름을 딴 Gregorian Calendar라고 알고 있다.

 

동서 로마 분리에 따른 동/서교회 분리, 십자군 전쟁 및 콘스탄티 노플 함락등을 겪으며

서양 교회와 척을 지게 된 정교회측이 교황이 제정한 Gregorian Calendar를 따르지 않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싶고, 

서양 사회를 이해하려면 결국 기독교라는 종교의 역사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2000년 전에 이미 지금과 유사한 형태의 Calendar를 만들어 낸 고대 로마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Easter 날짜를 알고 나니, Spring break기간에 별 구경 여행은 포기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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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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