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사는이야기 2021. 10. 13. 11:53

SDS 동기 카톡방에 학영이 아버님의 부고가 올라 왔다.

전자 수원 공장에서 현장 실습할 때 부터 얼굴은 알고 있던 사이였으니

10명 뿐인 남자 동기 중에 고등학교 동창을 빼면 제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것 같다.

중학교 까지 운동하던 녀석이라 그런지 성격도 나랑 정 반대여서 오히려 더 친해지고,

어쩌다 같이 프린터 실에서 같이 일하고, 내가 정리해고 될 때는 내 일을 넘겨 받게 되면서 절친 아닌 절친이 됐던 것 같다.

 

주식 하다가 집안 돈 다 날려먹고, 그러다 나도 돈 문제로 엮여진 상태에서 내가 미국을 오면서 좀 껄끄러워져서 

전에 같으면 전화라도 할 텐데, 그렇다고 계좌로 돈 만 보내기도 좀 미안하고.

마침 명진이가 빈소로 간다기에 축의금 좀 부탁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친구 관계를 유지하려면 돈을 엮지 말고, 돈이 엮이면 돈을 포기하라 했는데..

생각해보면 돈이 엮였어도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건 승배 뿐인 것 같다. 

뭐.. 생각해보면 승배는 오랜 절친이었고,

두고두고 갚았고... 나도 승배한테 물심양면으로 여러가지 빚 진게 많으니 뭐...

 

그나저나 집사람하고 부고 얘기를 하다 보니 아버지 가셨을 때가 생각이 났다.

갑작스레 사고나고 정신없었는데..

대학교 같이 다니던 친구( 사실 형/ 누나 ) 들과 SDS 동기 그리고 후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게 고마워서 인지 조금의 연만 있으면 경/조사에는 빠지지 않고 갔었던 것 같다.

 

당시에 남원 큰아버지가 너무도 고맙게도 선산에 있는 자신의 가묘를 사용해도 좋다고 하셨는데..

아버지 , 어머니 따로 모시기가 그래서 그냥 합장하는 걸로 결정했는데.. 생각해 보면 잘한 결정 인것 같다.

근데.. 장지 계약하러 갈때 내가 직접 가지 못했던 것 같은데.

( 내가 직접 갔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누가 같이 갔던 것 같긴한데:-( )

누가 도와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당시에 제일 큰 일이었는데...

 

그나저나 미국 오기 전에 집안 경조사때 앞서서 일하는 일들이 나한테 자연스레 나한테 넘어 오는 시점이었는데.

지금은 누가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할머니, 큰아버님들 모두 돌아가셔서인지 집안 일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부고 소식을 보다 보니 상주에게 메시지 보내기, 조의금을 위한 상주의 계좌번호, 화환 보내는 기능까지 있다.

뭐 인터넷 시대에 편한 건 좋은데...

그래도 조사에는 편안함보다는 자리를 함께 하며 위로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좀 든다.

아마도 아직 꼰대 기질이 남아 있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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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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