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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04 School Realignment

미국에 와서 많이 공감했던 건 합중국이라는 단어다.
50개주가 대 부분 자치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인터넷에 올라오는 질문도 각 주 별로 답이 달라 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학교 운영도 재 각각이다. 심지어 주 내에서도 학군 별로 운영 방식도 제 각각 이다.

율이가 다니는 Central Bucks SD는 한국과 비슷하게 초등 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운영중이다.
근데 대 부분의 미국 학교들은 대 부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으로 운영중이다.
각 제도별로 일장 일단이 있을 것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일반적이지 않은 6:3:3 방식의 운영이 대학 입시 등 여러 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에 외부 업체에 SD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
작년 즈음에 그 결과로 학제를 6:3:3 에서 5:3:4 로 변경안을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갠적으로는 괜찮은 결정이라고 생각이 됐지만, 문제는 율이가 바로 그 변경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SD 내에서 TF팀들을 구성해서 25년 부터 학제 개편을 검토를 진행해 왔고,
지난 주에 학제 개편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여 참석해 보았다.

25년 부터 진행할 경우 율이는 6학년을 마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아래 5학년과 함께 중학교를 함께 들어가서 2년 후에 고등학교로 진행하게 되는 상황이니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중학교 부터 수업 방식이 바뀌는 미국 학교에서 신입생이 두배로 되었을 때 신입생들에 대한 학교 운영이 정상적일지는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설명회에서는 Superintendent가 SD 전반적인 운영 변경안에 대해 공유해 주었고,

그에 따른 학교 시설 수용 가능 여부, 비용 등을 공유해 주었는데 역시나 제일 눈에 가는 건 비용 문제 였다.

학제 개편과 함께 진행되는 Kindergarten의 half day -> full day 변경에 따른 추가 교사 채용등의 문제로 준비해야 하는 비용도 컸지만, 한 학년을 더 수용해야 하는 고등학교의 시설 확충 문제도 꽤 큰 비용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나 SD내의 CB East, CB West, CB South 세 개 고등학교 중 율이가 가게 될 CB South의 경우는 10년 후에는 수용가능 능 인원의 90%가 넘는 학생들이 재학할 것으로 보여 시설 변경에 꽤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었다.

율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대상 지역에 새로 짓는 커뮤니티만 4개 이고, 그 중 2개는 타운 하우스이니 당연한 예상인듯 싶다.
우슷개 소리로 CB South East도 새로 오픈해야 한다는 농담이 인터넷에서 얘기 되고 있으니 뭐..

 

어쨋든 SuperIntendent의 설명이 끝나고 재무담당자가 학제 개편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가 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 지 설명을 하면서 , 마지막에 학제 개편을 1년 미루었을 경우에 필요 비용이 얼마나 줄어 드는 지도 설명해 주었다. 그 전까지 25년 부터 진행되는게 기정 사실인 줄 알았는데 재무 담당자의 말에서는 1년 미루는 거 쪽으로 더 무게가 실려 있음이 느껴졌었다.

어쩃든, 설명회 마지막에 2월 마지막 주의  Board Meeting에서 학제 개편안의 25년 실행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는데, 
이번주에 결국 1년 뒤로 연기 되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여러 문제에 대한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기 위해 연기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비용 문제가 제일 크지 않았나 싶다.

일단 율이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2년 후에 바로 위에 학년과 고등학교를 함께 올라가는 상황으로 진행이 될 것 같은데 , 
또 내년에는 어떻게 결정이 될지는 또 지켜봐야 될 듯 싶다.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참 미국은 한국과 너무나도 다른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처럼 일방적인 학제안도 없고, 교과서도 각 학군 별로 다르고

학비가 비싼 사립 학교, 주로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학비가 조금 저렴한 사립 학교, Charter School 등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학교들도 있는게 참...

어쨋든.. 다양한 문제들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공유하고 함께 결정해 나가는 부분은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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