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라보라를 가는 길은 참 멀기도 험하다.
일단 미국 동부에서는 서부로 대륙을 횡단해야 하고,
그리고 서부에서 French Polinesia 의 주도인 Tahiti로 간 후
Tahiti에서 다시 Bora Bora에 가는 국내선을 타야 Bora Bora를 갈 수 있다.
혹시라도 Tahiti를 가는 비행기를 놓칠 가 싶어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를 지냈는데,
SFO에서 Tahiti를 가는 비행기는 Bora Bora 행 마지막 비행기가 출발 한 이후에 도착한다.
결국 SFO에서 하루, Tahiti에서 하루를 보낸 후에 Bora Bora를 가는 여정이 되었다.
Tahiti는 고갱이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곳으로 유명하고, 그래서인지 고갱 기념관이 있다고 한다.
근데... 대부분의 그림은 프랑스에 팔려서 고갱 기념관에는 진품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Tahiti에서 뭔가 할 것이 있을 까 검색해 봤지만, 딱히 나오는 것이 없어
그냥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Bora Bora로 이동하는 여정을 짜게 되었다.
Tahiti 공항은 명색이 국제 공항이지만, 보딩 브릿지 같은 시설이 없어 탑승교로 내리는 식이다.
내리자마자 무더운 Tahiti의 날씨가 확 느껴지는데,
입국 심사 가는 길에는 3명의 주민들이 나와 타이티 전통 노래에 춤을 추며 환영해 준다.
입국 심사는 간단히 끝나고 , 호텔로 이동해야 하는데 Tahiti에서는 Uber가 따로 없지만,
공항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고 미국 달러도 받아 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공항에서 10분 정도 거리의 Hilton Tahiti를 예약 했는데,
8시간의 비행후에 밤 8시 쯤 Check in을 하다보니 모두 지쳐 바로 잠자리에 들게 됐다.
다음날 늘 그렇듯.. 시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게 되고... 호텔을 둘러보고 있는데...
분명히 호텔 바로 앞에 바다라고 알고 있는데, 어렴풋이 보이는 바다는 저 멀리에서 파도가 치고 있다.
흠... 그럼 호텔 앞은 그냥 모래밭인가 싶었다. 근데... 해가 서서히 떠 오르면서 저 멀리 파도가 치는 곳은 산호이고,
산호가 큰 파도를 막아 주는 덕분에 호텔 앞에 있는 바다는 파도가 잔잔한 그런 바다인 것이다.
너무 신기해서 호텔 앞에 있는 배 선착장으로 나가 보았는데...
바닷물이 너무 깨끗해서 깊은 바다에 있는 고기까지 보인다.
이렇게 바닷물이 깨끗할 수 있구나 싶어 너무 놀라웠다.
집사람과 율이를 꺠운 후 호텔 식당에서 아침 부페를 먹었다.
식당이 물위에 있는데, 특히 야외자리는 바로 물 앞에 있어서 식사를 하면서 고기도 구경할 수 있었다.
미국 힐튼은 코비드 사태 이후로 다이아몬드 회원에게 조식 대신 인당 25불 정도의 크레딧을 주는데,
여기는 아직 조식이 무료다. 음식도 꽤 훌륭하다.
식사후에 호텔을 여기 저기 돌아보다 보니 호텔 시설들도 꽤 훌륭하다.
잠만 자러 오기에는 너무 좋은 호텔이다. 여기서 하루 정도 더 놀다 가는 것도 좋았겠다 싶은데
뭐 어쩌겠는가.. 더 좋은 곳을 가기로 한 걸...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Tahiti 공항으로 가서 Bora Bora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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