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의 주요 도로 중에 I-95가 있다. 미 동부 북쪽 메인 주에서 플로리다를 연결하는 Inter State 도로 중에 하나로
특히나 보스턴 부터 워싱턴 DC 까지에 동부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 이다 보니 꽤 중요한 도로 이다.

지난 6월 첫 째 주 일요일 아침에 PhilyOEM 문자로 I-95에 사고가 나서 전면 통제가 됐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뭔가 교통 사고가 났나 했는데, 뉴스를 보니 I-95 도로 밑에 있는 교차로에서 트럭에 불이 나서 I-95 도로 가 붕괴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필리를 감싸는 Skulkill River의 76번 도로와 Delaware River의 I-95는 외부에서 필리 시내를 들어가는 주요 도로이고,
특히나 I-95는 Inter State 도로로 다른 지역과 연계되는 도로라서 정말 꽤 오랬동안 필리 주변의 교통이 문제가 되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I-95가 워낙 교통량이 커서인지... 연방 차원에서도 이슈가 되서 교통부 장관, 대통령도 사고후에 방문하기까지 하였다.
근데... 주지사가 대통령이 온 자리에서 2주안에 임시 개통을 하겠다는 발표를 해 버렸다.

당연히 나의 반응은 어떻게? 

사실 사고가 난 후 부터 필리 지역 뉴스들은 연일 사고 소식, 사고 이후 교통 상황들을 매일 매일 방송했는데.
생각해 보면 편도 6차선, 왕복 12차선 도로가 통제 됐으니 뭐 당연하기는 한데.. 
임시로 편도 3차선 도로를 중앙으로 개설해서 도로를 임시 개통하고
바깥에 도로를 정식으로 복구한 후,교통을 복구된 도로로 돌리고 다시 임시 도로를 복구 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해앟고, 임시 복구에는 유리를 재활용한 소재를 이용한다는 계획이 조금씩 방송이 됐었다.

재활용은 좋은데... 교각 형태의 도로에 무슨 재활용 소재를 쓴다는 거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교차로를 폐쇄하고 재활용 소재로 교각 부분을 매운후에 그 위에 임시 도로를 까는 거였다.

생각해 보니... 굳이 교차로를 유지하고 위해 교각 형태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빠르고 꽤 신박한(?) 아이디어 였다.
그리고 그걸 정말 미국에서 보기 드문 24시간 철야 작업으로 진행해서 대통령한테 처음 약속한 2주 후가 아닌
사고가 난 후 2주 ( 대통령 에게 브리핑 한후 1주 안에 ) 만에 임시 도로를 개통해 내는 것이었다.

정말 간단한 도로 공사도 몇년이 걸리는 미국 답지 않게 정말 초 고속으로 해 낸게 대단하다 싶고..
( 지금 집 앞의 왕복 2차선 County line Road 개선 공사는 전형적인 미국 공사 답게 4년 일정으로 진행중이시다.)
덕분에 올초에 새로 취임하고 도내에선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던 Shafiro 주지사는 전국적인 Spotlight를 받게 되었다.

재 개통후 2주 정도가 지난 지금은 더 이상 지역 뉴스에서도 다루지 않을 만큼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었다.
( 뭐 물론 6차선 도로가 3차선 도로로 됐으니 병목은 좀 있겠지만... 아예 폐쇄되서 지역 도로 까지 마비 되는 상황보다야..)


그 와중에 ABC나 NBC 같은 뉴스 미디어는 사고 이후 매일 현장 브리핑을 사실적으로 하는데 반해 
FOX는 그 와중에도 2주만에 개통되는 임시 도로는 위험해서 못 다니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방송하는..

참 정말 지역뉴스에서도 저래야 하나 싶은... 그런 눈살 찌뿌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도 내 인생에 FOX는 계속 보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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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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