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 누나가 귀성 행렬때문에 차가 막힐 듯 하여 잠실로 돌아가자 하여
송과장님 과 함께 회사를 나섰다가 나나 정미 누나가 좀 출출해서 식사 얘기를 꺼냈다가 봉피양을 가게됐다.

언젠가 블로그에 평양 냉면 맛집 순위에 전통의 명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걸 본 이후로 항상 벼르고 있었는데 가다 보니 송과장님 집 근처이다.

처음 먹어보는 평양 냉면이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던 냉면 맛이 아니다.
특히 국물에서 은은히 느껴지는 동치미 국물 맛은 정말 신선했다.

가끔 서울 에서 먹는 냉면은 냉면이 아니라 하시는 분들의 말씀이 이걸 두고 하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미 누나는 우래옥에서도 ( 평양 냉면 맛집 순위 2위한집) 먹어 보셨다 면서 우래옥보다는 여기가 좀 더 낳은 것 같다고 하신다.

마침 누나가 오이나 김치가 좀 부족해서 더 달라 했는데 그냥 먹는 오이와 김치 맛이 장난이 아니다.
송과장님도 이런 거 하나 하나 때문에 이런 맛있는 냉면 맛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말이 맛는 듯 하다.
( 암만해도 송과장님은 자주 다니실 테세다.^^ )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니 나오는 이야기도 옛스러움에 대한 그리움이다.
점차 잊혀져 가는 한옥집 얘기며 어릴때 장독대 파묻던 얘기며 ..
맛있는 음식 하나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구나 싶다.

흠... 원경이 함 끌고 와서 먹여줘야 겠다 하는 생각이..

생각나는 김에 검색을 해보니 조리장님은 또 평양 분이 아니시네..^^
충북 출신인데 전쟁통에 서울 왔다가 평양 출신 조리장 분에게 배우셨다는 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291618.html

또 검색해보니 봉피양과 우래옥의 육수 얘기가 나오는데 흠... 담에는 우래옥도 함 가봐야 할 듯.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197553

봉피양 가는 길에 방이역으로 내비를 찍고 가다 보니 양재천 변 도로를 안내해준다.
흠... 한 두번 쯤 지나갔던 길인데 오늘 지나가다 보니 가로수가 나란히 서있는게 정말 장관이다.

서울 시내 그 중에서도 강남에 이렇게 호젓한 길이 있었나 싶은 것이
오늘은 좋은 맛과 좋은 길과 좋은 사람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이었다.

'사는이야기 > 요리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Global Entry, CM 치킨  (0) 2022.03.28
Fogo de Chao  (0) 2022.01.10
Philadelphia restaurant week at Le Bec-Fin  (0) 2012.01.23
2012 Winder Ambler Restaurant Week  (1) 2012.01.19
[맞집] 심서방 낙지  (0) 2009.09.11
Posted by headi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