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아카데미 후보작에 오른 이후로 계속 봐야지 했는데. 

얼마전에 뉴욕 영사관에서 인터넷으로 공짜로 볼 수 있는 응모 기회가 있길래 신청했고 덥석 당첨됐다.

ㅋㅋㅋ 20불 정도 벌었다. 마눌님은 참 공짜 잘 찾는 다고...

 

영화는 참 담담하고 잔잔하다..

지금 사는 나에게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70~80년도에 이민오셨었던 분들이라면 보는 내내 많이 공감되지 않았을 까 싶다.

뭐.. 물론 현실적인 아내와 이상적인 남편의 모습은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기는 하다.

 

전체적인 느낌은 미국에 오는 이민자 가정이 겪을 이야기들을 참 담담하게 풀어 갔다는 생각이다.

농장에 쓸 우물을 직접 파다가 큰 일을 겪고 결국은 돈을 주고 사람을 쓰게 되는 마지막 장면,

결국은 미국 방식에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그리고 살게 되는 이민자들의 모습 같아 보였다.

 

그리고 뱀을 돌을 던져 쫓으려는 손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씀은 참 큰 어른의 현자 같은 말씀이셨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 이고, 이야기의 중심은 아빠와 엄마가 이끌어 가지만...

나는 보는 내내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떻게 서울 그 한복판에서 손주한테 주겠다고 쑥을 찾아 다니셨는지 모르겠다.

뭐... 아버지가 워낙 경제적 능력이 없으셔서 그렇게다고 하셨다지만..

당시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 때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쑥은 정말 먹기 싫은 음식이 됐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에 콜로라도 여행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미나리 감독 아버지가 인터뷰 한 기사를 찾았었다.

http://www.focuscolor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41884 

 

영화는 어떤 결말을 얘기해 주지 않았지만..  다행이 실제는 해피엔딩이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며 들었던 슬픈 생각은..

문듯.. 미나리가 어떤 맛이었지 ...

미국 생활 10년 만에 한국의 것을 잊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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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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