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가 어릴때 부터 놀이터 친구로 함께 한 Phillip이라는 친구가 있다. 동네에 많지 않은 흑인 친구인데 꽤 착한 친구라서 율이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필립과 결혼한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COVID 즈음에 놀이터에 나오는 시간이 뜸에 지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Phily 시내로 이사 갔다고 한다.
집사람은 필립을 꽤 좋게 보았었는데, 어느날 필립을 데리러 온 아버지가 차 안에서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좀 꺼려진다고 한다.
뭐..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는데 얼마전에 필립 생일 파티에 오라고 연락이 왔다. 집에서 하는 듯 한데, 집 주소를 보니 North Phily 지역 흑인 거주 안쪽 지역이다. 가끔 Central Phily 갈 때 아니면 지나가지도 안는 그런 지역인데 생일 파티라지만 좀 그랬다.
집사람도 나도 조금씩은 다른 이유로 생일 파티가 가기 그래서,
마침 Labor day에 한다기에 가족 여행으로 못 간다고 했는데, 다른 손님들 일정들이 많아서 한 주 연기했다고. :-(
뭐.. 또 여행 핑계를 댈 수 없으니 일단 가겠다는 답변을 보내기는 했다.
근데... 그렇게 하다보니. 한국 뉴스에서 보던 같은 단지에 사는 임대아파트 사는 친구들과 놀지 말라는 부모가 된 기분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뭐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아 온 것도 아닌데.. 결국 부모라는 마음이 이런건가 싶다.
얼마전에 오랫동안 Tech Writer로 함계했던 Rich가 facebook에 구직 관련 Comment를 남겼기에 흠.. 그런가 보다 했다. 근데... 업무 관련해서 주기적으로 연락 하던 다른 tech writer 와 또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마져 slack에서 inactive되어 있는 걸 보고 적 잖이 놀랐다.
그래도 1~2주에 한 번씩 간단한 업무 연락이 있던 나한테도 연락도 없이, 그리고 동료들까지 그만 둔걸 보면 아마도 그냥 부서를 날려 버린 거 아닌가 싶다. 미국이 비정하고... 또 여지껏 lay off도 몇 번 봐왔지만.. 하필 왜 이 시기였는지..
축제 분위기 다 만들어 놓고 이렇게 날려 버리는 건 참.. 아직도 좀 적응이 안된다고나 할까...
장애인 여친과 남친이 함께하는 커플이 운영하는 채널인데.. Worlds End State Park를 겨울에 다녀온 동영상 소개글을 우연히 보고 구독하게 되었다. 언제나 Camping갈 때 마다 예약할 수 없는 장애인 Spot때문에 늘 입맛을 다졌었는데..
다행히 주위에는 장애가 있는 친구가 없어 사정은 잘 몰랐는데 이 친구들이 밝게 사는 걸 보면 좀 쁘듯하다고나 할까..
아마도 Crystal같은 걸 캐서 인터넷에 파는 게 주 수입인 듯 한데 요즘은 Van을 캠핑카로 개조해서 여행을 한다고 한참이다. 최근에 자신들의 얘기를 나누는 영상을 하나 올렸는데... 아마도 결혼 관련해서 물어 본 사람들이 있었는 듯하다. ( 뭐.. 나도 좀 궁금하긴 하다. :-) ) 근데.. 여자친구가 사고 후에 혜택을 보고 있는 의료 보험 제도가 있는 듯 한데, 이 친구들이 결혼을 하면 그 혜택은 없어 지고, 남자 친구가 의료를 책임져야 한다고 한다. 근데 여자친구가 메일 의료 혜택을 받아야 해서 결혼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보면 요즘 결혼 하지 않고 사는 커플들도 있으니 뭐 결혼이 대순가 싶은데.. 한편으론 서로 사랑하는 친구들이 단지 의료보험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는 게.. 참..미국 사회가 정상적인 가 싶다.
미국 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들을 볼때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Hilton 에 전화를 하다가 Myrtle Beach Timeshare offer 를 받아서 올 여름 여행은 Myrtle Beach를 가게 되었다.
Myrtle Beach가 Tappy라는 사탕으로 유명한 듯 한데.. 어쩌다 보니 하나도 먹어보지 못했다. :-(
첫날 첫 일정으로 Timeoffer presentation을 듣는 걸로 했는데,
이게 같은 호텔에서 하는 줄 알고 아침으로 했더니 알고보니 차로 15분 거리의 다른 호텔에서 한다. 전날 비행기도 연착되어 가족들이 피곤해 하는데 2시간 가까이 Presentation을 듣고 보니 식구들이 모두 그로기 상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 찾아 보니 유투브로 보았던 Broadway at the beach가 바로 근방이어서 잠시 구경도 하고..
Sweet Calorina에서 맛없는(?) BBQ도 먹고 일단 호텔로 후퇴.
여행 준비하면서 Myrtle Beach State Park에서 Turtle 방생(?) 하는 동영상을 보고 이건 꼭 봐야지 했는데..
일단 Myrtle Beach State Park는 올해 Turtle 관련 이벤트는 끝났다고.. 이젠 30분 거리의 Huntington Beach State Park에 전화하니 마침 저녁에 일정이 있다고.
State Park를 들어가니 다리 입구에 악어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 헉.. ) 나중에 들으니 Park내의 호수지역에 악어들이 산다고 하는데,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타고 한다. ( 흠.. 악어가..? 믿음이 좀.. 안가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State Park내의 Nature Center 주위에 보드워크를 둘러보는데.. 여기가 갯뻘 지역이라 뻘에 사는 조그만 게, 그리고 갯뻘의 생물을 먹는 새...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Turtle 이 아니어도 그냥 둘러볼 값어치가 충분한 그런 곳이었다.
어쨋든 전화로 알려준 장소에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한 60~7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안쪽에는 자원봉사자들의 Guide에 어린 친구들이 Nest 주위 모래를 Digging하고 있다.
Park Ranger도 조금 일찍 와서 약속 시간 맞추어 Turtle관련해서 간단한 Briefing을 진행해 주고 자원봉사자들은 Nest를 조심히 Digging을 한다.
Park Ranger의 브리핑을 듣고 있는데,사람들이 서서히 바닷가 쪽으로 모여가고, 우리 가족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데. 알고 보니 Nest에 아직 바다에 나가지 않은 거북이가 있어서 바다에 놓아 주려고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BorderLine도 그리며 준비 중이 었던 것이었다.
다들 해변으로 이동하고.. Park Ranger는 주위를 돌며 사람들에게 거북이를 보여줍다. 정말 귀엽다고 다들 난리다.
다 보여준 후에... Turtle을 해변에 놓아 주면 거북이는 이렇게 열심히 바다로 걸어 나간다.
한 10~20 미터도 안되는 짧은 거리인데.. 지금 갖 나온 거북이에게는 꽤 먼거리 이다. 근 10분 가까이를 걸어가는 데 모여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 근데.. 아직 힘이 없어서 인지. 파도에 밀려 다시 떠오고 하다가 나중에 Park Ranger가 물 속에 넣어 주고 완전히 나가는 걸 확인해 주고 Event가 끝났다.
거북이가 나가고 난 후 다시 Nest 있던 곳을 보니 Hatch된 Egg들과 Egg들을 꺼넨 구멍이 보인다.
총 77개가 Hatch됐고, 4개가 안 됐다고 한다.
부디 77 마리의 거북이들이 무사히 바다로 나가 대서양을 누비고 있기를 기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아침 공원을 돌며 거북이가 알을 낳았는지 체크하는데.. 알 낳온 곳이 확인이 되면 Red Fox들이 공격하지 못하게 이렇게 cage로 막아 놓고 Hatching되는지를 체크한다고 한다.
이번 여행 준비하면서 제일 기대 했지만... 못 볼지도 몰라 율이에겐 비밀이었는데.. 정말 대 성공이다.
그렇게 거북이를 본 여운을 가지고 저녁 식당을 찾는데.. 우리가 가려던 식당이 문을 닫았고... 좀 늦어서 갈만한 곳이 없어 다시 낮에 갔던 Broadway at the beach에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을 갔는데.. DJ와 손님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도추고 이벤트도 하고 ..
오랜만에 흥겨운 분위기에 음식도 맛있게 즐기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 해변에 왔으니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파도를 즐기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율이가 비명을 지른다. 힘들어서 다리에 쥐가 낮나 생각했는데... 율이 비명 소리 듣고 주위에 오신 분들이 아마도 Jellyfish에 물린 것 같다고. 주위의 Lifeguard 에게 물어봤더니 이 주위에 Jellyfish 가 많다고 하며.
깨끗한 물로 씼어내고 크레딧 카드 같은 걸로 긇어 낸 후 베네드릴을 먹이라고 한다. 이건 무슨 소린가 했는데.. Jellyfish에 쏘이면 촉수 같은게 피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크레딧 카드 같은 걸로 긇어서 촉수를 뽑아내고, 알러지 반응을 일이킬 수 있으니 베네드릴을 먹이라는 거였다. 이렇게 저렇게 응급처치를 하고 율이도 진정이 되긴 했는데.. 율이도 그렇고 우리도 바다에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난다. 그렇게 여행다닌중에 보기 드물게 호텔방에서 하루를 쉬는 날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산책겸 호텔에서 운영(?)하는 Pier에 나가보았는데... 낚시 하는 분들이 꽤 보인다.
Pier에 나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옆에 계신 분이 고기를 낚으셨다. 근데 갑자기 사람들을 모으시더니, 잡았던 고기를 다시 물에 던져 주신다. 그러자 어디 있었는지 상어가 갑자기 나타나 바로 잡아 먹는다... 흐미..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나.. :-( 그리고 보니.. 바다를 보며 물방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Jellyfish들이 었다. 세상에나.. 상어 + Jellyfish .. Oh my god..
낚시 하시는 분들중에 중국 분이 갈치 같은 걸 잡아 올리신다. 흠... 미국에서 갈치라...
나중에 한국 분이 계시기에 물어보니 갈치가 맞단다. 근데 요즘은 버지니아에서 큰게 많이 잡힌다고. 미국 친구들은 주로 삼치를 잡고, 갈치를 안 먹으니 갈치가 잡히면 바로 주위의 한국 분들한테 준다. Pier 에서 아침에 낚시 하시는 분들 대 부분이 자주 나오다 보니 서로 잘 아는 사이다. 그러고 보니 살아 있는 갈치를 본게 나도 처음 인 것 같다.
그나저나 날씨도 그저 그렇고 어떻할까 하다 집사람이 Turtle 보러 갔던 Huntinton Beach로 가서 놀자고.. 편의 시설이 없어서 더운 날이면 못 갔을 텐데.. 다행히 날씨가 덮지 않아서 호텔 비치 타올 몇게 챙겨가서 하루 종일 놀았다. 율이도 여기는 Jellyfish가 안 보인다고 바다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다행히(?) 하루 해변에서 놀고 저녁은 유명한 Captain George Seafood Buffet을 즐겼다. 예전에 Virginia Beach에서도 즐겼었는데.. 여기는 크기가 두 배는 더 큰 것 같다. 맛은 뭐.. 적당하게 맛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다 같이 Mini Golf를 즐겼다.
호텔 앞에 무료 Mini Golf가 있어서 한 번 해보더니 율이가 제대로 된 곳에서 해 보고 싶었나보다.
가족 휴양지라 그런지 꽤 많은 Mini Golf 가 있는데, Youtube로 Course도 쉽고 재밌어 보이는 Captain Hook's Mini Golf로 향했다. 18홀 짜리 두개의 Course가 있는데.. 피터펜을 테마로 골프코스가 만들어져 있어 골프하다가도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재밌었다.
스코어는 처참하지만 어쨋든 내가 일등이다. ㅋㅋㅋ
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4박 5일 Myrtle Beach 여행이 끝났다.
동부에서는 그래도 이름난 Myrtle Beach인데.. 어떤 면에선 즐거웠지만. 어떤 면에선 너무 개발이 되어 아시윈 그런 느낌이든다.
특히나 Hilton에서 지정해준 호텔이 오래된 Double Tree인데... 시설도 오래되고.. 위치도 제일 끝자락에... 비행기들 비행경로 상에 있어서 비행기 다니는 소리도 꽤 시끄러웠다. 어쩌면 꽤 괜찮은 휴양지 일 수 있지만.. 이 번 여행 만으로는 우리 가족에게 큰 인상을 남겨 주진 못한 것 같다.
다행히 율이는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는 하는데... 아마도 다른 곳을 먼저 찾아 보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대신 기회가 된 다면 Huntington Beach State Park에서 몇 일 야영하면서 지내는 건 한 번 해 보고는 싶다.
요즘 즐겨보고 있는 국방TV의 "역전다방" 의 패널 중 한 명인 박태균 교수의 "베트남 전쟁"을 읽었다.
( 살다보니 국방TV를 보고 살다니... 군대도 안 다녀와서. :-( ) 부제는 "잊혀진 전쟁, 반쪽의 기억" 이다.
미국에 살면서 6.25 전쟁을 두고 "잊혀진 전쟁"이라고 얘기하는 걸 종종 듣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에 사는 동안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언급하는 걸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보면 6.25 전쟁보다는 더 최근의 일은데..
심지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베트남 전쟁은 6.25 전쟁처럼 남북 베트남간의 Civil war로 알고 있었다. ( 뭐.. 물론 베트공이 북 베트남의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
읽어 보면서 베트남 전쟁의 성격을 알게 되었고..
닉슨이 왜 금본위제를 포기했는지, 왜 중국을 방문하고, 남북 관계가 급격히 좋아 졌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베트남 전을 통해서 한국 경제가 발전하게 된 것도 많이 이해가 되었고, 6.25를 통해서 일본 경제가 발전하게 되었던 건 알고 있었는데.. 우리도 같은 길을 걸었다는 건 몰랐다.
너무도 오래 되지 않은 전쟁이고, 그나마 미국은 반전운동 때문이라도 종종 언급이 되는데... 정말 우리에게는 너무 잊혀져 버린 전쟁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