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가 어릴때 부터 놀이터 친구로 함께 한 Phillip이라는 친구가 있다.
동네에 많지 않은 흑인 친구인데 꽤 착한 친구라서 율이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필립과 결혼한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COVID 즈음에 놀이터에 나오는 시간이 뜸에 지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Phily 시내로 이사 갔다고 한다.
집사람은 필립을 꽤 좋게 보았었는데,
어느날 필립을 데리러 온 아버지가 차 안에서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좀 꺼려진다고 한다.
뭐..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는데 얼마전에 필립 생일 파티에 오라고 연락이 왔다.
집에서 하는 듯 한데, 집 주소를 보니 North Phily 지역 흑인 거주 안쪽 지역이다.
가끔 Central Phily 갈 때 아니면 지나가지도 안는 그런 지역인데 생일 파티라지만 좀 그랬다.
집사람도 나도 조금씩은 다른 이유로 생일 파티가 가기 그래서,
마침 Labor day에 한다기에 가족 여행으로 못 간다고 했는데, 다른 손님들 일정들이 많아서 한 주 연기했다고. :-(
뭐.. 또 여행 핑계를 댈 수 없으니 일단 가겠다는 답변을 보내기는 했다.
근데... 그렇게 하다보니. 한국 뉴스에서 보던 같은 단지에 사는 임대아파트 사는 친구들과 놀지 말라는 부모가 된 기분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뭐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아 온 것도 아닌데.. 결국 부모라는 마음이 이런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