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러 모로 기억에 남을 행사였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윌 스미스 사태가 제일 크지만, Coda의 작품상 수상도 꽤 큰 이슈였다.

넥플릭스의 Power of Dog와 Apple TV의 Coda 두 영화가 작품상 선두 후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Coda가 미라클 벨리에라는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는 점에서 Power of Dog에 더 손을 많이 들어줬었던 것 같다.

 

뭐.. 아직 Power of Dog를 보진 못했고, 미라클 벨리에는 우연히 영화 소개 프로그램으로만 접해서 뭐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Coda를 보고 나니 미국 영화 특유의 가벼움은 있지만 충분히 작품상을 받을 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줄거리는 간단하다...

메사추세스 어촌에서 농아 부모와 농아오빠를 둔 고등학교 졸업학년의 여고생 Ruby.

아빠와 오빠를 도와 고기를 잡으러 다녀야 하고... 학교생활도 하는 와중.

짝사랑(?) 하는 남 학생을 따라 참여하게된 합창단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고 선생님의 도움으로
가족을 떠나 음대를 가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제일 멋있었던 장면은 합창단 공연 장면이지 싶다.

Ruby 가족들이 공연을 보러 오고.. 남들 따라 박수치는 장면을 보며..

자식의 재능을 느낄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란.. 하고 참 가슴아파지는 데...

공연의 제일 크라이막스인 Ruby와 남자친구의 Duet에서 서서히 소리를 없애며

아버지 관점으로 공연을 보게 한 연출은 정말 최고 이지 싶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학교 시험을 보러가는 뻔한 전개가 설득력 있게되지 않았나 싶다.

뭐.. 가족을 위해 수화를 하며 입학 오디션을 하는 장면도 멋있기는 했다.

 

모두가 연기를 잘 했지만.. 

갠적으론 대학교를 포기하려는 동생과 수화로서 싸우는 오빠의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그런 괜찮은 영화를 본것 같다.

 

원래 영화가 선덴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서 Apple에서 판권을 사들였는데

마침 한국은 그 전에 계약이 이루어져서 극장으로 개봉한다고 하는데...
극장에서 보면 더 좋은 그런 영화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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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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