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의 마지막 저녁.
그래도 피날레를 멋지게 끝내기에는 역시 스테이크가 좋지 싶어 예약을 하려 했더니 목요일은 영업을 안 한단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본 음식점인 Upa Upa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생각해보니 Bora Bora 여행을 이 자리에서 시작했으니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싶다.

게다가 앉고 보니, Bora Bora 체크인 했던 그 장소이다.

 

체크인 하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나저나 음식은 뭐.. 그럭저럭... 

6일을 있다보니 프랑스 음식점을 제외한 ( 워낙 인터넷에 악평이 많아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중식, 일식, 스테이크 하우스를 모두 즐겼는데, 
제일 인기 있다는 중식은.. 솔직히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다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많던데 그래서 인기 있는건가.. :-( 
스테이크 하우스는 대단한 맛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일 무난 했다는 느낌..
일식은 정성껏 요리하는 건 알겠는데, 일식 즐겨먹는 우리 같은 동양인들 에게는..
이렇게 주변과 떨어져있는 호텔에 있다보면 호텔 식당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내려놓아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그렇게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결국 나는 구토를 하고 말았다.
결국 삼일 내내 계속 스노쿨링을 즐긴 탓에 몸살이 낳나보다. 

그렇게 좋지 않은 몸으로 호텔 체크아웃 날 을 맞게 되었다.

호텔 에서 바라보는 일출..
시차때문인지 늘 일찍 일어나다보니 일출도 이렇게 보게 된다.

구름때문에 제대로된 일출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차분히 맞이하는 아침도 나쁘지는 않다.

전날 저녁을 마치고 방으로 오는데, 룸 앞에 체크아웃 일정이 적힌 편지가 놓여 있었다.
우리 비행기는 4시에 출발하는 거라 호텔에선 2~3시 쯤에 출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12시까지 체크아웃 하라고 한다.
흠... 이럼 다른 걸 하고 갈 수없네 하고 아쉬웠는데, 

아침 먹고 Account Close 하러 가보니 방 체크 아웃은 12시까지 해야 하지만,
보트 타는 시간 까지 쓸수 있는 Day Use 방을 따로 Assign 해 주었다.
역시.. 좋은 호텔은 다르다며 집사람이 너무 좋아한다. 
나도 몸살이 나서 몸은 안 좋지만, 조금이라도 더 놀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좋았다.

내가 몸이 좋았으면, 어제 아쉽게 끝냈던 스노쿨링을 집사람과 같이 했을 텐데 좀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수영장에서 몸도 물에 적시고, 율이도 호텔 Activity도 즐기고 난 후 호텔을 나올 수 있었다.

온 가족이 떠나기 싫었지만, 집사람이 더 그렇다.아마도 중간에 몸살이 나서 이틀을 숙소에만 머물러 있어서인듯 싶다.
떠나는 배에서도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댄다.


그렇게 호텔을 나서니 지난 7일이 마치 꿈만 같았다.

원래는 사바티컬 때 몰디브를 가려고 모아놨던 힐튼 포인트 였는데, 코비드로 예약 했던 호텔, 비행기를 캔슬하고
거의 4년을 기다려서 원래 계획과는 다른, 그러나 더 좋다는 보라보라를 오게 되었다.
사바티컬은 Rocky Mountains, Grand Teton, Yellow Stone을 돌아다니고, 
또 이렇게 보라보라도 오게 됐으니 우리 가족에게는 오히려 코비드가 전화 위복이 된 것 같다.

 

다시 돌아온 Bora Bora공항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 공항에 도착하고 설레었던 느낌이 이제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공항에는 많은 이들이 비행기를 기다리는 데, 타히티 현지인 가족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즐겁고, 부러워 보였다. 뭔가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랄까.


그렇게 Bora Bora공항을 떠나, 타히티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길은 가는 길 보다 많이 힘들다.
우리 가족이 한 번도 타본적이 없는 Red Eye를 타야만 한다.


그래서 좌석도 Premium Economic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도 역시나 힘들다.
그렇게 San Fransisco에 도착하니 다들 지쳤는데, 
그나마 United 라운지에서 조금 편하게 쉬고 다시 뉴왁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더니 조금은 낳다.

 

보라보라를 가는 2박 3일의 샌프란시스코, 타히티 그리고 6박 7일의 보라보라
총 8박 9일의 아주 긴 여행이었는데, 어느때 보다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 같다.
그렇게 좋은 곳을 갔는데 대부분을 포인트로 처리해서 실제 보라보라에서 사용한 금액은 $2000 이 채 안된 것 같다.

다녀온지 2주 넘게 지난 지금도 우리 가족은 아직도 Bora Bora를 그리워 한다.
우연히 보라보라에서 알게 된 Bora Bora를 들으며 언젠가 다시 Bora Bora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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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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