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책이야기 2008. 2. 24. 16:20

작년 11월 휴가때 부터 읽었으니...

근 3개월 간 끼고 산 덕에 드뎌 10권 모두를 읽게 되었다.

해방 부터 휴전 때까지 전남 벌교를 중심으로 좌익과 우익의 대결을 그려낸 소설.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는 좌익에 대한 거부감...

우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산산히 부서버린... 그런 글이었다.

중간자로서의 지식인의 위치를 거부당하는 시대상에서의 지식층의 고뇌..

전쟁와중에 쓰러져 가는 수많은 젊은이들...

우리에게 많은 아픔을 준 지난 몇 십년간의 혼란을 잊고

지금도 좌익, 빨갱이라는 말로 반대편을 공격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가진자들..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어쩌면 지금의 모습에도 그때의 모습이 나오는 듯 했다...

마지막... 한노인의 절규..

동학혁명... 3.1 운동.... 해방 전후의 좌/우익 대결..

그 와중에 죽어간 많은 젊은이들...

어린아이들이 자라 ....청년이 될때 까지 20~30년을 기다려야 만이 일어 나는 사회 개혁 운동 과 좌절...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그런 시도중에 하나라도 성공했었다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오지 않았을까...

솔직히 "태백산맥"이라는 제목속의 지은이의 의도는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한반도의 등줄기를 어우르는 태백 산맥과 같은...

우리 사회를 이루는 피박 받는 수많은 민중들을 그려보고 싶었던것 은 아닐까 싶다...

....

책을 읽으며... 아버지랑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다...

정말 그랬는지.... 적어도 아버지는 당시 5~12살 때 셨으니..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나보다는.... 당시 삶을 이해하지 않으셨을까....

현규형이 해줬던 ... 예전에 양계장을 하셨다는 말을 생각해 보면...

당시 사회상을 얘기 해 주셨을 텐데...


아.... 이 글을 읽고 보니....

벌교와 지리산을 가고 싶다....

가서... 소설 속에 그려진 그 모습의 잔재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다....

Posted by headi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