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V10

사는이야기 2009. 10. 26. 21:07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단 한국시리즈는 기아타이거즈의 V10으로 끝났다.

7차전에 3-0 되는 순간 게임 끝났다며 허탈해서 아예 신경을 끊었었는데

어느 순간에 5-5로 동점을 만들어 낸 기아를 보며

야구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요리베가의 명언이 생각났다.

그리고 마지막 9회말 나지환의 홈런 타구를 실시간으로 보게 된건 엄청난 행운이라 생각한다.

( 물론 야구장에서 직접 본 분들이 제일 부럽지만 계속 운전하다가 회감사러 잠시 차 세우고 돌아다니던 와중에 보게 된것 자체도 엄청난 행운이라 생각한다.)

갠적으로 LG 팬이면서도 다음으로 KIA를 좋아해서 KIA를 응원했지만

객관적으로 보아도 2002년 LG-삼성 한국시리즈 못지 않은 명승부 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7차전 까지의 전개 과정도 그렇지만 마지막 7차전 끝내기 홈런은 정말 앞으로도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닐까 싶다.

갠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시리즈 까지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SK (  한국 시리즈에서도 일부 보여준 ) 가 보여준 플레이는 정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8개 구단 팬 중에 SK와 KIA를 제외한 다른 팀 팬들이 KIA를 응원한 현실을 본다면 SK 야구는 분명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범현이 SK를 이끄는 와중에는 큰 이슈거리를 만들지 않던 SK가

김성근 감독이 들어서면서 부터 야구판의 공공의 적이 됐는지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에서 보면 SK팬들은 김성근을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라도 지역 색 부터 찾는다.

그걸 보면서 정치권에서 자기들 밥그릇 싸움을 위해 만든 편가르기가 이제는 야구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현실에 너무 개탄스러웠다.

그리고 자신의 팀 만을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그런 부분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차포를 때고 난 상황에서 7차전까지 끌고간( 특히 플레이오프 5차전 까지 치른 상황에서)

SK 투혼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 과정에 보여줬던 많은 플레이들은 그들의 투혼을 깎아 내리고 만것이다.

KIA 모두가 승리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갠적으로 플레이가 제일 맘에 들었던 선수는 "이현곤" 이었다.

특히 5차전 김상현의 플레이로 서로 격양 되어 감정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이현곤이 SK주자들의 슬라이딩에도 크게 게의치 않고 SK 선수들을 감싸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 참 훌륭한 선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의든 아니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받았다면 무조건 되로 줘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듯한 SK 선수들도 그리고 김성근 감독도 그런 선수들의 모습 속에서 뭔가를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어쩃든 내년에도 야구를 볼 수 있어 다행이고

내년에는 LG도 깨끗한 야구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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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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