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부터 제목은 익히 들어왔지만 볼 기회가 없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굿바이 큐브, 웰컴 두 모모" 행사 중 "큐브 상영 명작 10선" 에 타인의 삶이 있기에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에 대한 설레임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 생각해 보니 원경이 대학 원서 낸다고 이대 한번 들어갔었던 기억이^^) 여대를 가다 보니 뻘쭘 할 줄 알았는데
왠걸.... 많은 남자들이 꺼리낌 없이 들어간다는.>^^

영화 줄거리는 철두 철미한 비밀 경찰의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연극 시나리오 작가를 감시하다가 그에 동화되어 가 결국 그를 보호해주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본인의 삶을 위해 그렇게 사랑하던 애인을 배반하는 배우와 자신의 삶을 내걸고 그를 지켜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대비된다.

통일이후 우연히 극장에서 예전에 자신의 애인을 뺏으려 했던 장관의 모습을 본 작가가 본인을 감시하던 사람이 있었음을 알게 되어 통일전 자료를 뒤지다가 자신을 보호해준 사람의 존재를 알고 통일 후 놓았던 펜을 들어 그에게 헌정하는 책을 만들어 내는 내용이다.

사실 통일 후 장관을 만나는 장면에서 통일이후에도 멀쩡해 보이는 장관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분노와 우리의 상황이 대비되었는데 이야기의 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하나의 단서라는 생각을 하니 편안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작가가 주인공을 찾았으면서도 그를 지나쳐 가는 장면에서는 왜 저래야 할 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다시 작품 활동을 하며 책 표지에 주인공에 대한 헌사의 글을 남김으로 해서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본인의 삶을 버린 주인공을 위해 펜을 드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보답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처음 보는 독일 영화 였지만 영화 내내 들리는 은은한 음악... 절제된 영상등 정말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

너무 궁금해서 영화 종료 후 예매석에 가보니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 작품상을 수상했단다.


처음가는 모모였는데 솔직히 너무 협소한 극장 공간에 좀 실망을 했다.

특히 영화 보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던 시네큐브와 비교하면 특히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안에 남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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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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