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큐브가 문을 닫는다는 메일을 보고 화들짝 놀라 일욜날 "디스이지 잉글랜드"를 보러 갔다.

나름 괜찮은 시설 및 공간을 가지고 있는 영화관을 왜 닫을 까 생각을 하며 예전에 호젓했던 푸드코드를 없애 버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영화관 앞을 갑갑하게 만든 건물주가 영화관도 없애는거 아닌가 했더니 태광그룹이 직접 영화관을 운영하려고 운영사인 백두대간을 밀어 낸것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상영관이 없어지는 줄 알고 놀란 가슴은 쓸어 내리기는 했지만 거대자본기업의 횡포에 속수무책할 수 밖에 없는 예술인들의 비애가 느껴졌다.

"디스이지 잉글랜드" 영화를 보고 처음에는 왜 이 영화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광기에 사로잡힌 "헤드스킨" 족에 맹족적으로 따라 다닌 주인공 "숀"의 모습에서
보수를 외치며 자신들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보수세력에 박수부대 역활을 하고 있는 우리 나라 노인들이 오버랩 되버리는 건 혹시 나만의 생각일까?

갠적으로 "굿바이 큐브 웰컴 투 모모" 이벤트에서 제일 기대했던것이 35mm 영화 필름을 가져가는 행사였는데 영화 끝나고 보니 다들 필름속에서 자신들이 좋아 했던 장면을 찾느라 난리였다.

'타인의 취향"등이 었는데 나는 보지 못한 영화로 장면을 고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정말 내가 좋아 했던 장면이었다면 아마 장난 아니었을 듯..
( 혹시 닥터 지바고에서 오마샤리프가 "라라"를 외치며 쓰러 지는 고를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영화사 입장에서는 이사짐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겠지만
관객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을 주는 좋은 기획이었던것 같다.

어쨋든 시네큐브는 살아 있어 다행이지만
예전의 그 느낌이 계속 남아 있을 지 모르겠다.

이젠 "모모"로 가야 하나..

그나저나 이번 주말에는 "타인의 향기"를 함 보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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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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