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작년 이맘때였나.. 갑자기 플룻이 소리가 나지 않는거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마침 그때는 선화예고 덕분에 집근처에 악기 수리점이 있어서 쉽게 고쳤었는데..
새 거를 사자니 비쌀 듯 하고... 수리를 맏기자니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고..
단순히 청소를 해 주면 낳아 질까 생각해서 시간 날 때 하려고 내 방에 가져다 놓고.. 근 1년이 지난 듯 싶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유튜브로 플룻 고장 났을 때 영상들을 찾아보고...
그리고 플룻을 유심히 보니 메인 파트에 있는 나사 하나가 풀려서 손 잡이가 고정되지 않는 거였다.
흐미... 겨우 이거 하나때문에... 그리고 왜 그 땐 플룻 청소만 찾고 고장 난 걸 안 찾았는지..
1년 만에 다시 연주해 보니.. 소리는 좀 탁한고.. 운지법이 기억이 안 나는데.. 손가락이 운지법을 기억한다.
뭐.. 이래저래 그래도 한 5~6년을 했으니... 손 가락이 기억할 법도하다.
생각해보니 지금 가지고 있는 플룻도 산지가 25년 가까이 되간다.
초등학교 때 부터 가졌던 플룻에 대한 로망...
사회 생활하면서 나를 위해 처음 돈을 주고 샀던 게 이 플룻 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레슨 받고 소리도 못내보서 10년을 집 한쪽 구석에 썩혀두었다가
결혼 축가하려고 다시 레슨 시작해서 ... 한국에선 업무시간전에 서버실에서 연습하고..
미국와선 남들 없는 공원 주차장에 차 세워 놓고 연습하곤 했었는데..
이젠 집에서도 주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데....
율이도 곧 잘 피아노를 치니깐 은근히 같이 연주하게 플룻 고치라고 성화였는데.
이젠 3학년도 되어가니 본인이 생각이 있다면 플룻을 가르쳐 주고 싶기도 한데...
내 소리가 별로 라서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어쩃든.. 그 동안 못했던 연습도 다시 해보고...
이제는 한 단계 높은 플룻을 한 번 사볼까 욕심도 좀 생기기도 한다.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VID19 (0) | 2021.01.30 |
---|---|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0) | 2021.01.25 |
이건희 회장 (0) | 2020.10.27 |
다시 5년 전으로... (0) | 2020.09.26 |
아버지 (0) | 2020.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