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서 당황 하는 일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대체 어디서 술을 살 수 있는 지였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같은 영화를 보면 미국은 참 술 많이 마시는 것 같던데...
막상 Pennsylvania는 술에 대해선 상당히 보수적이었다.
혼자 술 먹는 걸 싫어라 하기는 하는데.. 또 막상 좀 더운 날은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곤 하니깐..
조금씩 지내다 보니 와인은.. State 에서 운영하는 Wine Shop에서만 팔고, 맥주는 Liquid store에서 파는데 큰 묶음으로 만 판다. 그리고 일욜날은 술을 판매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좋은 와인을 값 싸게 판다는 Costco도 PA에서는 와인을 팔지 않았다. ( 지금도.. :-( )
4~5년 지나다 보니 Grocery store중 Wegman에서는 맥주 판매 계산대를 따로 설치해서 온갖 맥주를 팔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나마 가뭄의 단비랄까... 마침 그전 까지 다니던 Giant 보다는 Wegman 을 집사람이 좋아하게 되서 가끔 장 볼때 6병짜리 맥주 한 팩 사다가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또 얼마지나, PA에서 Wine 독점권을 없애자 Wegman은 와인도 함께 취급하게 되었고, Giant 같은 다른 grocery store와 H-mart, Assi Plaza 한인 마트도 Wegman과 비슷한 방식으로 술을 취급하기 시작했다.아마도 와인이 장사도 잘 되고 이윤도 좀 많이 남나 보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술에 대해서 보수적이었던 PA는 점점 술 소비가 쉬워져 가는데...
( 뭐 우리보다 더 술을 제한 하는 Utah도 있고, PA는 이젠 세수 마련 떄문인지 주지사가 앞장서서 마리화나 합법화 캠페인을 한다.)
혼자 술마시는 걸 싫어라 하고, 술 마시고 운전하는 걸 싫어라 하는 나는 점점 술과 멀어져 간다.
( 율이는 아빠가 결혼 전엔 술 좋아하던 Heavy drunker라는 걸 잘 모른다.)
얼마전에 주로 가던 집 근처 Wawa 주유소가 주유만 하고 Store는 close 하고 공사를 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주유하러 갔더니 공사가 끝났는지 Store도 오픈했다.
커피나 사서 마실까 싶어서 들어가 봤는데.. 도무지 달라 진 걸 찾기 어려웠는데..
가만히 보니 전에 없던 테이블이 꽤 생겼고.. 거기에는 아침 7시 부터 새벽 2시까지 술을 판매한다는 입 간판이 서 있다..
크... 결국 술장사 할라고 공사했구나 싶었다.
뭐.. 이해는 가고... 다른 주에서도 주유소에서 술을 팔 수 있는 건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술 마실 수 있는 공간까지 주유소에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다...
이건 뭐.. 음주 운전하라고 조장하는 건가..
오랜만에 커피 한잔 사러 갔다가 좀 아쉬운 기분만 들어 문 듯 엣 생각(?) 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