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 저녁 부터 냉방볍에 걸려 고생이다.
어제는 아침에 너무 몸이 좋지 않아 결근도 생각했는데, 정팀장님도 안 계시고,
또 낮에  Esmaleda 설명회가 있는데, 나 까지 안 들을 수는 없어서 억지로 출근했다.

결국 낮에 감기가 심해져서 말도 못할 정도 였는데, 퇴근 하다 보니 갑자기 감정이 욱 한다.

한국에 있으면 택시라도 타고 가면 될텐데,몸은 있는데로 아픈데.... 운전하려고 하니 너무 서러웠다..
( 지금 생각하면 미국 와서 그런게 아니라 교외에 살아 서인데... 몸이 넘 안 좋으니 생각도 안 좋아 지는 듯 .. )

겨우 겨우 집에는 왔지만... 그대로 그로기...
와이프는 밥 먹어야지 힘 난다고 밥을 차려 주는데... 겨우 겨우 먹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골아떨어진다.

오늘 아침에 일어 나니 다행이 몸이 좀 좋아지는데... 이제는 와이프가 안 좋단다.
어제 저녁에 내가 남긴 음식까지 다 먹어서 채한것 같다고는 하는데... 옆에서 같이 있다가 병을 옮은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약국에 들렀더니 비슷한 얘기를 한다.)
출근하는 것도 못 보고 이번에는 와이프가 침대에 쓰러져 있고...

점심시간에 너무 걱정이 되어서 와이프랑 H-Mart가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며 문득 닭고기 스프가 생각이 났다.

미국에서는 아이가 아프면 부모님이 닭고기 스프를 만들어 준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영혼의 닭고기 스프" 라는 책이름도  그걸 모티브로 지어졌고...
마치 한국에서 아이가 아프면 죽을 써 주었던 것 처럼...

이제는 내가 아프다고 죽을 써 주셨던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내 옆에는 내가 아픈것을 돌봐주며 같이 아파하는 아내가 있다.

나에게 닭고기 스프가 되어 준 아내...
그리고 아내에게 닭고기 스프가 되어야 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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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d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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