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Duel, 한국에서는 마지막 결투라고 개봉한 것 같다.
프랑스 역사상 공식적으로 마지막으로 인정받은 결투 재판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결투 재판을 하게 된 기사, 기사의 친구 영주
그리고 결투의 실마리(?) 가 된 기사의 아내
세 명의 사건 당사자들이 같은 사건을 두고
어떻게 다르게 이해하는 지를 각자의 시선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일본의 고전 영화 라쇼몽에서 처음 다룬 전개 방식이라 라쇼몽 기법이라고 한다고 한다.
예전에 Vintage Point 를 보며 처음 경험 했던 방식인데
Vintage Point는 서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같은 사건을 전개 하는 데에 반해
Last Duel은 각자의 시선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사건을 받아들이냐의 차이를 보여주는 면에서는
Last Duel이 라쇼몽에 더 가까운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사실 Vintage Point는 재미를 추구하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상업영화라서 ..)
중간 중간 주말에 일하면서 영화를 봐서 큰 맥락은 이해 했지만 사소한 부분은 이해 하지 못했었는데
나무위키에서는 작은 에피소드의 의미를 하나 하나 자세히 지적해 주어 영화를 본 이후에 더 이해가 되었다.
중세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라쇼몽 스타일의 사건 전개 방식도 정말 맘에 들었는데..
안타값게도 흥행에는 실패 했다고 한다.
뭐.. 나도 마블 영화 같이 쉽고 재밌는 영화를 좋아 하는데, 이런 영화 안 본다고 욕할 수는 없을 듯..
Last Duel을 보고나서 드뎌 라쇼몽을 보았다.
Vintage Point를 보고 난 후, 라쇼몽을 꼭 한 번 보리라 맘 먹었는데. 도무지 영화를 볼 방법을 찾을 수 없었는데..
HBOMax에 라쇼몽이 있었다.
한 사무라이의 죽음을 두고,
도적, 사무라이의 부인, 사무라이 ( 무당의 입을 통해서 ) ,
그리고 우연히 사건을 목격한 나무꾼이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르게 얘기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를 보다보면 사무라이의 부인 연기가 꽤 눈에 띄는데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1950년대 일본 영화가 세계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을 때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대 배우라고 한다.
( 아마도 우리나라의 강수연 같은 느낌이랄까.)
어쨋든 영화 화면은 좀 올드하고,
한 두가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 사무라이가 도적에게 순순히 따라 가는 부분, 사무라이가 무당에 빙의되어 얘기하는 부분),
전체적인 줄거리와 메시지는 꽤 강렬했다.
특히나 영화 마지막의 나무꾼과 승려간의 에피소드는 꽤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좀 어이 없었던건... 라쇼몽이 70년이 지난 영화라서 이젠 저작권이 풀려서 유투브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 심지어 한글 자막이.. 난 HBO에서 영어 자막으로 봤는데..)
어쩌다 보니 같은 방식( 심지어는 사건도 비슷하고..) 의 두 영화를 연달아 봤는데..
두 편 모두 한 번쯤은 볼 만한 그런 꽤 잘 만들어진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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