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등반정보

지리산 종주

headiron 2008. 5. 4. 14:56

4월 31일 ~ 5월 2일  1박 3일 간의 지라산 종주를 다녀왔다.

4월 31일 밤 10:20 분 발 남원행 고속 버스를 타고

5월 1일 약 01:30 분 쯤에 남원 도착해서

5월 1일 1:41 남원발 기차를 타고

5월 1일 2:11 구례구 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여

1박 2일 간의 지리산 여정이 시작 되었다.

3시 경에 성삼재에서 출발 하여

약 1시간을 걸어 가니 노고단 산장이다...

아침밥을 해 먹고

몇 몇 분들을 따라 노고단 일출을 보려

1시간 정도를 기다리다가

5시 30 분 쯤 출발 하였다.

기대 했던 일출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중간에 돼지령쯤을 지나면서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노고단 운해를 살짝이나마 볼 수 있었다.

돼지령, 임걸령 등을 지나  잠깐 종주 코스를 나와 반야봉을 올라 보았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

"지리산에 있으니 1700m가 넘는 반야가 "산"이 아닌 "봉우리"로 불린다"는 얘기를 하길래..

문득...

"지리산에 있으니깐 그렇게 높아진거지 따로 떨어지면 그렇게 높을까" 하는 반문이 생각났다.

어떤 것이든 함께 커가는 것이 겠지...

반야봉을 내려와서 삼도봉( 전라남,북, 경상남도 의 경계가 되는 봉우리 ) 을 지나

화개재를 지나쳤다.

예전에 처음 지리산 왔을때 민규랑 같이 점심 해먹었고, 2002년에 왔을때는

뱀사골 산장에서 하루 박을 했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뱀사골 산장도 철거 되고

넓은 화개재 터도 일부 지역만 다닐수 있게 나무 팬스를 설치 하였다.

여러가지로 추억도 생각 나고 아쉬움도 남았던 곳인데...

일단 무조건 고고.... ( 오는 동안 차안에서 잠 한숨 못잤더니 빨리 산장에서 쉬고 싶어서...)

일단 토끼봉을 오르는데 ...

희망 고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살짝 살짝 정상인 듯 햇살이 나무 사이로 보이다가 올라가면 더 올라야 하고

하기를 2~3번 반복하니 봄도 힘들고...

마음은 배로 힘들다...

겨우 토끼봉을 오르니 그동안 참았던 피로가 한 꺼번에 밀려 온다...

한쪽 그늘진 구석에 그냥 앉아 있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

어느덧 깨보니 내 주위에 꽤 많은 사람들이 나무에 기대 잠자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 사람들 회사에서 같이 온것 같던데..

다들 나처럼 새벽에 출발해서 피곤했었나 보다..

어쩃든 한 20분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좀 가벼워 져서 다시 힘차게 출발했는데...

슬슬 물병에 물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고 배도 고파오기 시작한다.

아직 연하천 도착 할려면 1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

초코바로 점심을 대신 하려다 보니 물도 같이 마시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물도 부족하고 배도 고파지게 된다...-.-

어쩃든 겨우 겨우 참아가며 겨우겨우 연하천을 갔더니 1시30분 정도 된다...

이제 살았구나 싶어 물 을 한 바가지 먹고...

가볍게 점심을 먹고

2시 40분 경 벽소령을 향해 출발했다...

뭐... 지도 상으로 1시간 30분 이니깐 천천히 가자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 일찍 도착하면 세석 까지 가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왠걸... 5시 다되서 겨우 도착하고 말았다...

암만해도 수면 부족에 따른 체력 저하와..

연하천에서 식사하고 조금 휴식을 취하고 출발했어야 하는데

바로 출발하면서... 복통이 조금씩 왔던게 원인인듯 하다...

뭐 어쪗든.. 가서 저녁도 먹는데... 같은 탁자에 않은 젊은 친구들이

같이 식사 하자면서 고기랑... 소주랑 한잔 줘서 얻어 먹고 품 잠들고 말았다.

5월 2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먹고.. 간단히 워밍업 해서

6시 경에 세석을 향해 출발했다.

세석을 가는 도중에 나무에 가려 일출을 보지 못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오늘 천왕봉에 올라 갔던 사람들은 일출을 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 속으로 너무 부러웠다. )

어쨋든 세석까지 가면서 중간에 만난 아저씨들이 황도도 한조각 주시고...

덕평봉 쯤에 있는 전망대에서 전경도 관람 하고 ...

8시 30분 쯤 세석에 도착하게 된다.

세석에 도착해 보니 촛대봉까지의 산 전체가 진달래 나무로 보인다..

아마도 2~3주 후에 왔다면, 촛대봉 까지의 산 전체가 진달래로 덮여 있는

장관을 보았을 거란 아쉬움이 든다...

어쨋든 9시 조금 못되서 장터목으로 출발하였는데..

날씨가 여태껏 겪어본 지리산 날씨중 제일 좋다...-.-

지난 번에 천왕봉 갈때는 새벽에 세석에서 출발해서 주위 경관을 볼수가 없었는데..

맑은 날씨에 주위를 보니... ... 내가 왜 그때 새벽에 다녔을 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특히 촛대봉 지나 연하봉... 장터목 산장 전까지

계속 멀리서 천왕봉이 보이는데...

멋있다는 생각 밖에....

12시 조금 못 되 장터목에 도착해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배낭을 한쪽 구석에 둔채

물병 하나 육포 하나, 핸드폰 들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힘겹게 오르니 다시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 한다.

잠깐 내리막 인듯 하더니 마지막 천왕봉 봉우리를 타게 된다.

중간에 통천문이라는 돌문을 지나게 되는데...

그늘진 구석으로 아직도 얼음이 얼어있다...

그럭저럭 겨우 겨우 천왕봉에 올랐더니...

수 백명의 사람 소리가 들린다...

보니깐... 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천왕봉에 온것이다...

애들 때문에 20~30분 지체하면서

핸폰으로 겨우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 오기 시작 하니

2시 40분 정도 되었다...

( 애들 때문에 30분 정도를....

  그 어린 나이에 이런 산을 오른게 대견하기도 하지만.. 좀 열받기는 한다...^^ )

근데... 그때 부터 오른 무릎이 조금씩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결국 벽무동 계곡으로 내려오는데...

무려 4시간이 걸려 내려오고 말았다..

중간에 다른 분들은 계곡 물에 탁족도 하고 하던데...

난 무릎이 안 좋으니 내려오기 급급하다...-.-

7시에 백무동에 와서 보니

동서울 가는 버스는 이미 6시에 출발 했고...

할 수 없이 나는 인월에 가서

인월에서 다시 전주 그리고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

다른 준비는 많이 했지만 정작 몸이 만들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특히 5월 날씨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따뜻한 날씨여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 백무동 내려오면서 얼굴을 훔치는데..

  땀을 너무 흘려 얼굴에 소금끼가 가득했다. )

하지만 전에 가보지 못했던 반야봉 , 백무동도 가보고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날씨가 너무 좋아

전에는 잘 모지 못했던 지리산의 구석 구석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다.

( 물론 사진기가 없어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 )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5월 중순이나 말 경에 와서 진달래 뒤덮인 지리산을 보고 싶다...

또 10울 쯤 한번 와서 노고단 운해와 일출도 보고, 피아골 단풍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