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밭을 가기 위해 보성에 왔다가 우연히 보성군 전도를 보고
벌교가 보성군내임을 알고 여행 일정에 추가했다.

할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셨다는 꼬막도 먹고 싶었지만
( 얼마전에 1박2일에서 꼬막 정식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먹고 싶어했단다.)
머니머니 해도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를 밟는 다는 것이 더 설레었다.
그리고 갯벌 지역도 구경하리라 생각했는데...

벌교읍 도착 후 놀란것은 생각보다 너무 내륙 지역이라는 것이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노점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벌교를 다들 바닷 지역으로 기대하고 오시는 데 사실 벌교는 내륙지방이고 벌교는 꼬막 집산지란다.
( 하지만 벌교내의 리단위 지역 갯벌에서 꼬막이 채취 되니깐 벌교가 갯벌이라는 말이 아주 틀리다고 할 수도 없을 듯 하다. )

일단 하루 숙박을 한 후 다음날 오전에 태백산맥 문학관을 관람 한 후 벌교읍 곳곳을 돌아 다니며 소설 태백 산맥의 발 자취를 되돌아 보았다.

태백산맥 문학관..
조정래씨가 태백산맥을 준비하면서 조사한 자료 만큼이나 우익측에서 태백산맥에 대해 행했던 각종 압력에 대한 자료도 많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좌익측의 목소리도 조금 커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익측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역사는 한 쪽의 일방적인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생각이고 보면 우익측이 주도했던 현대사와 레드 컴플렉스는 어쩌면 6.25 만큼이나 우리에게 큰 상처인지도 모르겠다.


조정래씨가 작성한 태백산맥 원고 초본이라고 한다.
태백산맥의 대 서사시가 한눈에 느껴진다.

문학관내의 전망대와 전망대서 바라본 벌교읍 전경

태백산맥의 시작은 현 부자네에서 시작된다.
태백산맥 문학관이 현 부자네와 함께 지어지게 된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건물자체가 새로 지은 건물인듯 해서 느낌이 와닿지는 않는다.


화정리 교회.
실제로 존재 했던 교회의 건물로 지금은 어린이 집이 운영되고 있다.
약간 언덕에 있고 현재도 사용되는 건물이라 내부를 구경할 엄두는 좀 나지 않았다.


태백산맥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벌교라는 배경의 선택이었다.
태백산맥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벌교라는 장소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었는데
벌교 출신이 아닌 작가가 어쩌면 이렇게도 기가막힌 장소적 배경을 선택할 수 있었을 까 였다.
결국 태백산맥 문학관과 김범우 집을 방문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벌교에서 지낸 적이 있었기에 역사적인 배경과 더불어 장소적 배경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을,
물론 오랜동안 지내지는 않았던듯 하지만
본인이 가졌던 어렸을 때의 기억과 관심이 이런 멋진 장소적 배경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김범우 집은 실제 거주했던 가옥 형태 그대로 인듯하다.
그래서 그때 당시의 지주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다.


태백산맥에 나왔던 홍교다리이다.
소화 다리만큼은 아니지만 소설 속의 배경 중 하나이다.
와서 보니 그 역사 부터가 남다른 다리인데
소설속에서는 소화 다리의 기억에 조금은 묻힌 느낌이다.

예전에는 다리를 개보수 할떄 마다 기념비를 세웠다고 하는데
( 하긴 요즘도 건물 새로 지으면 기념비를 세우기는 한다. )
영조 때 세워진 다리가 아직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 자애 병원 자리에는 지금은 어린이 집이 자리 잡고 있다.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소화 다리이다.
보기에는 그냥 그런 다리 이지만 많은 이들의 아픔을 함께한 다리이기도하다.
소화 6년에 지었다 하여 소화 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술도가 자리에는 다른 상점이 이렇게 자리 잡고 있다.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철교이다.
염상구가 여기서 승리하여 벌교 제일의 주먹이 된다.

'사진,여행 > 2009가을남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 여행기 - 월출산  (0) 2009.12.07
남도 여행기 - 땅끝 마을  (0) 2009.12.07
남도 여행기 - 보성 녹차밭  (0) 2009.12.07
남도 여행기 - 순천만  (0) 2009.12.02
Posted by headiron
,